한국일보 2024. 9. 23. 04:32
일본 마트 쌀 매대는 텅텅… "들어오면 매진"
쌀 사러 오키나와로... 한국인은 EMS로 요청
폭염에 쌀 품질 하락... 시장에 내놓을 쌀 부족
일 지자체, 무더위에 버틸 새 품종 개발 박차
"어쩔 수 없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손을 빌렸어요. 부모님 덕분에 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일본 도쿄 세타가와구에 사는 50대 직장인 가와무라 다쿠지(가명)는 지난 13일 "고향인 기후현에 사는 부모님에게 이달 초쯤 '쌀을 보내달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25년 전 도쿄 생활을 시작한 후 집에 쌀을 보내달라고 연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가와무라는 "곧 슈퍼마켓에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2주를 버텼는데 동네를 다 뒤져도 쌀을 찾지 못했다"며 "집에 남은 쌀이 거의 다 떨어질 때쯤 부모님께 쌀 20㎏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올여름 쌀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지난 6월부터 쌀 공급이 불안정해지더니 지난달 초부터는 일본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쌀 매대가 텅텅 비기 시작했다. 쌀 부족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가구당 1봉지만 구매 가능', '즉석밥 한 묶음만 구매 가능'이라는 문구를 붙이고 구매 제한을 걸었다.
일본 쌀 부족 현상 원인은 이상기후
일본에서 쌀 부족 현상이 벌어진 원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힌다. ①코로나19 사태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쌀 소비량이 갑자기 증가했기 때문이다.
②최근 난카이 해곡 대지진(태평양 연안 일대에 100~150년 주기로 일어나는 대지진) 주의보 발령으로 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쌀 부족 현상이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③이상기후로 소비자에게 내놓을 쌀이 잘 자라지 않아서다. 일본에서 쌀 수확량 자체는 줄지 않았다.....하지만 이상 고온 현상으로 쌀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판매 가능한 쌀이 줄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재 생산되는 쌀 품종은 대체로 고온에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앞으로 이상기후에 쌀 부족 현상도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무더위에도 잘 클 수 있는 새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40923043231539
"쌀 사러 오키나와까지 가요"… 일본 이상기후에 '쌀 부족' 대란 [클로즈업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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