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3.20 박상원 배우·경기예대 교수)
- 박상원
- 배우·경기예대 교수
말콤 글래드웰이 쓴 책 '아웃라이어'는 어떤 분야든 1만 시간의 연습을 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의 소중함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연습을 하루 건너뛰면 본인이 알고, 이틀이 되면 동료가, 사흘을 안 하면 관객들이 안다"는 말이다.
그만큼 고통과 땀을 수반하는 연습은 정직하고 정확하다.
연습은 우리의 재능과 가능성을 능력과 영광의 현실로 만들어준다.
유명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도 '1만 시간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
더운 여름날에 열심히 일을 해서 겨울을 대비하는 개미처럼, 우리 인생도 성실한 노력에 바탕을 둔
연습과 그에 따른 고통을 먼저 감내하고 즐거운 행복을 나중에 얻는 것이다.
1만 시간이라고 하면 416일 16시간이다.
또 하루 10시간 씩 3년, 또는 6시간 씩 5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에 이른다.
과연 우리 주위에 이만한 시간을 한 분야의 성공을 위해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을까? 물론 꽤 있을 것이다.
그러니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 것이리라. 1만 시간 자체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성공적인 삶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주어진 시간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 법칙의 핵심이니까.
사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1만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골장터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감자 다섯 개를 사면 한 개 정도 덤으로 주는 것처럼 넉넉한 셈이 아니라,
하루를 24시간으로, 1440분으로, 86400초로, 서울 깍쟁이처럼 엄격하고 깐깐하고 섬세하고 잘게 나눠 보자.
그렇게 나눈 시간을 열정적으로 사용한다면 '1만 시간의 법칙'을 '5000시간의 법칙' 정도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성공이란 남이 주는 것이 아니고 내 의지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오늘 하루는 참으로 길어도 지나온 10년은 훌쩍이다.
서울 깍쟁이처럼 시간을 썼다면 오늘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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