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넬슨리포트 "위안부를 창녀라 하는데… 누가 아베 정권 진정성 믿겠나"

(출처-조선일보 2015.03.26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침략·식민지배 명백한 사실… 日, 뭘 토론하자는 건지"

TV조선 화면 캡처

미국 워싱턴DC의 정치·외교 관련 정보지인 넬슨 리포트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관련,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를 창녀라고 하는 상황에서 누가 아베 정권이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믿겠느냐. 

역사학자를 대변인으로 내세워 창녀 발언을 하는 것이 한국과의 관계 회복을 원한다는 일본 정부의 행위냐"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이 위안부 문제 전문가로 추천한 일본대학의 하타 이쿠히코 교수가 최근 미국 역사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창녀는 인류 역사상 존재했고, 위안부 여성도 특별한 부류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일본 정부의 사주라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경악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넬슨 리포트는 워싱턴 내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에서 벌어지는 외교·통상 관련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정부·의회·언론 등에 

유료로 제공한다. 특히 아태 지역 정보가 빠르고 정확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이후 이정민 연세대 교수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한·미 동맹의 견고함'에 대해 공동 

기고하기도 했다.

넬슨 리포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미국과 독일 교과서의 과거사 관련 부분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교과서 수정 

캠페인을 밀어붙이고, 극우 매체를 동원해 미국 역사학자들에 대해 반박한다면, 태평양 전쟁 당시 제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수많은 악독한 행위 때문에 생긴 상처가 다시 덧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어 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던 것도 비판했다. 

넬슨 리포트는 "아사히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냉혹한 역사적 현실이 있는데, 일본 정부는 무슨 생각으로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느냐"며 "명백하게 침략을 했고 식민 지배를 한 것에 대해 답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보고서는 "1931년을 기점으로 일본군 수십만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15년간 전쟁을 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초대한 것도 

아니었고, 중국인들이 환영하지도 않았다"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놓고 어떻게 논쟁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중국에 대해서 '과거에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고 설득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일본 정부가 외면하는 것은 

중국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넬슨 리포트는 한편 "과거 제국주의 일본이 한반도와 만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행사했던 통치권의 법적 성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제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도대체 뭐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 국민이 '아, 지금 와 생각해보니 일본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할 리가 있겠느냐"며 "침략이나 

식민 지배 정의와 관련한 토론이 일본의 국가 이익에 어떻게 부합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