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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와 싸워 아이들 구했더니...60대남 직장서 해고

바람아님 2013. 3. 14. 19:26

 

 

상어와 싸워 아이들 구했더니...60대남 직장서 해고

 

 

    호주 바닷가에 나타난 상어와 사투를 벌여 아이들을 구해낸 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한 60대
    '영웅'이 바로 그 용맹함 때문에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그가 병가 중이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영국인 폴 마샬시(62)는 지난 1월 아내와 함께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해 인근
    해변에서 바비큐를 즐기던 중 상어가 나타났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이들의 비명을 들었다.
    곧장 바다로 뛰어든 마샬시는 아이들을 향해 돌진하는 상어의 꼬리를 움켜잡은 채 바다 깊은 곳으로
    몰아낸 뒤 가까스로 생환했다.
    그가 쫓아낸 상어는 그 몸통 길이만 약 182cm에 달하는 더스키상어(dusky whaler shark)였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그의 영웅담은 곧 전 세계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그러나 얼마 후 여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린 것은 다름 아닌 해고 통지서였다.
    웨일스 머서티드빌의 한 지역 어린이 자선재단에서 일해온 마샬시와 그의 아내 웬디(56)는 근속
    10년 만인 지난해 4월 과로에 따른 업무상 스트레스를 이유로 병가를 냈다.
    재단의 인력부족이 심각해 이들 부부는 주말도 없이 근무하는 일이 잦았다고 BBC는 전했다.
    마샬시의 공식 해고사유는 배임이다. 목숨을 걸고 생면부지의 아이들을 구해낸 어린이 단체 직원이
    '직무 소홀'로 쫓겨난 셈이다.

    재단은 그의 아내 웬디도 함께 해고했다.
    해고 통지서는 "몸 상태로 근무가 어렵다는 이가 호주까지 여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고, 일련의
    뉴스 영상을 보니 심지어 상어의 공격을 아주 재빨리 피하더라"면서 "이는 재단 이사회의 신뢰와

    믿음을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마샬시는 "상어와의 힘겨루기가 우리 부부의 일자리를 앗아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면서 재단측의
    이 같은 태도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난했다.
     

      재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거부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