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의 ‘산수책’중 1엽. (청나라 초기, 종이에 수묵담채, 상하이박물관)
가늠했다고 한다. 태어난 그였지만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릴 적부터 막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지식을 연마, 마침내 생원이 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창 뜻을 펼치려 할 때 나라가 오랑캐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것은 황산의 소나무였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에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황산의 기운을 표현하는 데 생을 바친다. 그런 그의 그림은 망국의 설움에 젖어 있던 강남 선비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다. 그들이 홍인의 그림을 소중히 여긴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