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5-6-5
한국 사회 혼란기인 1950~1960년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 3점이 스위스 경매에 나왔다가 매입 형태로 국내로 환수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금정총림 범어사와 함께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조선 철종 12년(1861)에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다가 사라진 칠성도(七星圖) 3점을 7만8500스위스프랑(9400만여 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았다고 4일 밝혔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해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다.
비단에 채색된 이들 칠성도(84×55㎝·사진)는 이날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재단은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취리히 소재 콜러 옥션에 출품된 문제의 칠성도를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위 감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칠성도 하단에 적힌 화기(畵記)를 통해 불화 3점이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으로 옮겨 봉안된 칠성도 11점 가운데 3점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범어사 측은 환수된 칠성도를 1960년 후반 철거된 극락암을 재조성해 안치하기로 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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