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5-7-1
#2. 선우(이병헌) : “저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강사장(김영철)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선우 : "그렇다고 돌이킬 순 없잖아요.”(명품 조폭 영화로 평가받는 ‘달콤한 인생’(2005)에서 ‘넘버 투’가 보스에게 왜 자신에게 ‘조직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느냐고 묻는다. 보스는 역시 1인자답게 간결하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보스에게 자존심은 그의 모든 것이다.)
#3. 상곤(이재용) : “냄들은 내보고 행님 등에 칼을 꽂느니 배신이니 해싸도 그거 다 내 모함한다꼬 하는 소리다. 내 솔직히 말해서 행님한테 배신 때릴 생각 눈꼽 만큼도 없다. 단지 내가 원하는 기는 항상 일등만 있으면 썩으니까 내가 이등이 되가꼬 일등 정신도 좀 차리게 하고. 또,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우리 세계를 이끌어 나가야 된다, 이긴기라.”(‘친구’(2001)에서 반대 세력을 키워 오야붕에 도전한 건달은 주인공 동수에게 자신이 한 일은 ‘배신’이 아니라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4.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 “내 아버지는 대통령이나 상원의원처럼 다른 사람을 책임지는 사람과 다를 게 없어.”, 케이 애덤스(다이앤 키튼) : “순진한 소리를 하는군요. 대통령이나 정치인은 사람을 죽이지 않아요.”, 마이클 : “케이, 누가 순진한 건지 모르겠네.” (영화 ‘대부’(1972)에서 콜레오네 집안의 둘째 아들 마이클이 약혼자에게 정치와 마피아의 ‘비즈니스’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얘기한다. 2015년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한다.)
이상언 사회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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