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性 ·夫婦이야기

[중년의 性] 長壽를 향한 인류의 끝없는 욕망

바람아님 2015. 7. 27. 08:47
월간조선 3월호

사랑은 언어예술!

이제부터 당신은 의도적으로라도 호감 있고 정감 가는 言語로 그녀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섹스에서 언어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金振國
⊙ 55세. 충남대 국문과 졸업.
⊙ 문학잡지 《언어세계》 등단. 한국학원·대일학원·비타에듀학원·메가스터디학원 등
    25년간 국어강사 생활, 도서출판 무당미디어 대표.
⊙ 《유라의 하루》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출간.

 

포드 매독스 브라운, 〈로미오와 줄리엣〉, 1870년, 캔버스에 유채, 월밍턴 델라웨어 미술관 소장. 로미오를 끌어안는 줄리엣의 모습에서 사랑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1974년 중국 시안(西安) 시골마을에서 한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구덩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로부터 죽은 진시황을 장엄하게 호위하는 수천 병사들로 구성된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이 세상에 처음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아직도 이 토갱의 발굴은 진행형이며, 더구나 무덤의 핵심인 지하궁전에 대한 발굴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절대권력을 쥐고 장생불사(長生不死)를 꿈꾸던 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세계 도처에 사신과 밀지를 보낸 것은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정사(正史)에만 두 번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니 야사(野史)까지 합친다면 더 많아지겠지요. 동남동녀(童男童女) 수백 명을 데리고 일본에 온 서복(서시 혹은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자 황제의 보복이 두려워 일본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일본에 남아 있는 여러 유적들로 인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작년 7월 서울대에서 특별 강연을 한 중국 시진핑 주석이 서복의 ‘제주도래설’을 공인(公認)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0년 內 120살까지 사는 알약 나와
 
  2002년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파평 윤씨 미라는 출산 과정에서 자궁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어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미라는 자연 미라입니다. 인공 미라(미이라)는 사람이 죽은 뒤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문화권에서 흔히 발견되는 시신 처리 방식이지요. 미라는 기원전 5000년경 칠레 친초로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원전 3000년 경 전부터 3세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이집트 미라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집트 미라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해 준다는 나일강변에서 미라의 신이자 방부 처리의 신인 ‘아누비스’의 마스크를 쓴 우두머리의 지휘 아래 만들어졌습니다.
 
  시신에도 혼이 있다고 믿었던 파라오들은 부활을 꿈꾸며 자기 시신을 썩지 않게 하라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무려 70일에 걸쳐 정성껏 만들어진 그것은 생전 모습과 똑같이 생긴 마스크를 만들어 씌움으로써 죽은 영혼이 부활할 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뒤, 비로소 보존되었습니다. 아스텍 문명과 잉카제국, 고대 중국과 터키는 물론 따뜻한 남방의 세계 곳곳에 걸쳐 발견되는 미라는 고대에서 그리스도교 시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공간과 시간에 걸쳐 나타납니다. 심지어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개 부족 사회에서 ‘미라화(化) 의식’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불로장생에 대한 염원을 대표하는 것은 도교(道敎)사상입니다. 도교에서는 신선들이 사는 곳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이상향으로 여깁니다. 영생의 존재인 신선들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기도 하고 복(福)과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확실히 중국을 다녀보면 숫자나 사소한 의식 하나하나에서 장수를 갈망하는 그들의 습관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지난 1월 17일자 《조선일보》는 1면과 2면에 걸쳐 ‘불로장생’ 약에 현상금을 내건 실리콘밸리 갑부들을 보도했습니다. 재미교포 펀드매니저인 윤준규 박사가 생쥐의 수명과 생체활력을 50%까지 증가시키는 팀에 100만 달러 상금을 주겠다고 ‘팰로 앨토 장수상’을 만들었고, 수많은 세계적 연구진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구글과 오라클 등 세계적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수명 연장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장수상(長壽賞)을 만든 윤준규 박사는 머지않아 120세 시대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열흘 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적어도 120살까지 살 수 있는 기적의 알약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동물 실험 단계에까지 돌입한 이 알약을 먹으면 노화의 진행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스쿨라체트 박사는 설명합니다. 《데일리메일》은 향후 이 알약이 10년 이내에 시판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고요.
 
 
  네가 버린 오늘이 그가 열망하던 내일
 

 

오귀스트 로댕, 〈키스〉, 1886년, 대리석에 조각, 런던 테이트 미술관 소장. 평소 단테의 《신곡》을 즐겨 읽었던 로댕은 정략결혼 때문에 형수와 시동생 사이가 된 연인의 키스를 비극적으로 표현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흐름처럼 동일 궤도에서 양면성을 가집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에서 쾌락 원칙인 에로스와 죽음 충동인 ‘타나토스’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랑과 쾌락의 배후엔 항상 죽음의 충동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일찍이 동양에는 불교의 ‘색즉시공(色卽是空)’이나 노장사상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 있었습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인식의 달관은 감히 서양이 넘보지 못할 단단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한자로서의 인간이 그 평범한 진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막상 죽음이 당면하려는 순간을 어떻게 해서든 거부하고 생존을 향한 가열찬 몸부림으로 일관하려 합니다.
 
  니체는 그토록 위대한 영혼과 지성을 지닌 자신이 자연의 섭리 아래 무참히 스러져 가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세운 타협안은 ‘영원으로의 회귀(回歸)’와 ‘자라투스트라’라는 초인사상(超人思想)이었습니다. 지금은 명상에 심취해 명상계에서 더 유명한 박찬호는 ‘먹튀’라는 오명으로 온갖 야유와 비난에 시달리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항상 죽음을 생각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우리 모두 삶과 죽음 사이에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모든 걸 내려놓게 되었고 주위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도전정신이 생겼고 마침내 노모의 기록을 깨고 124승이라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最多勝)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담담히 말합니다.
 
  두 달 전 미국 언론은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여성의 상반된 선택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29살의 메이너드는 존엄사법을 시행하는 오리건주로 건너가 남편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처방한 독약을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그녀는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살고 싶지만, 죽을 수 있는 선택을 미루는 자체가 가장 큰 두려움”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운명에 처한 19살 소녀 힐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농구 선수로 대학경기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는, 마침내 오하이오주의 대학 선수로 입학했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줄곧 농구공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간혹 선수로 잠깐잠깐 출전하며 소아암 환자를 돕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이 두 사람의 자세는 언뜻 상반된 듯하면서도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은 그가 그토록 열망하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화장실 같은 데서 이 격언을 발견하고는 무심코 흘려 버렸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우리가 진정 새롭게 깨닫고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행위인 섹스야말로 그 소중함을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섹스에 집착하는 것은 그것이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를 거부하고 사랑과 쾌락의 원칙인 에로스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섹스가 그토록 절실한 것은 그것이 최소한 살아 있다는 것의 확인이며 삶을 향한 가열찬 욕망이자 열정적 분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은연중 사랑하는 그녀의 생생한 세포와 각질층에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런 욕망을 프로이트식의 원초적 심리학으로 해석한다면, 자신의 본래적 생성지인 여성의 자궁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사정함으로써 생명의 연속성과 나아가 새로운 재탄생을 지향하는 본능인 것이지요. 창조의 개체이면서 주체이기도 한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질, 자궁이 최대한 가까이 조우(遭遇)하는 행위가 섹스입니다.
 
  바로 여기에 여러분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타성과 습관에 의한 무미건조한 섹스를 지양하고, 매일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절실하게 섹스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항상 오늘이 사랑하는 그녀와의 마지막 파티라는 마음자세로 임하십시오. 당신이 그녀를 위해 베풀 수 있는 달콤한 최후의 만찬을 늘 펼쳐 보라는 말입니다.
 
 
  교도소에서 온 편지
 
  고교 시절, 체육 선생님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콧구멍을 실룩거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군들, 기진맥진한 장발장이 무인도에서 간신히 탈출한다면 무슨 일부터 할지 아나? 우선 배불리 먹을 것이고, 바로 다음에는 섹스를 찾을거야.”
 
  수업 시작 때면 항상 팔굽혀펴기를 시키며 훗날 자신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미묘한 웃음을 흘리시던 그분 덕분에 저는 지금도 팔굽혀펴기를 60~70회 정도는 가볍게 해 냅니다.
 
  사디즘(sadism·가학성음란증)의 모델로 유명한 사드 후작은 오랜 세월 저주와 금기의 대상이었습니다. 비록 한때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 ‘역사상 최고의 반항아’이자 ‘무한한 자유의 사도’로 칭송받기도 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를 대부분 희대의 난봉꾼이자 변태성애자로 기억합니다.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정신병원에 갇혀 지낸 시절까지 합하면 무려 27년간이나 자유를 제한당하며 살아야 했던 그는 그 기간마저도 놀라울 정도로 성적 쾌락에 집착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일기를 쓴 것은 딱 2년 반이었습니다. 그동안에 적힌 항문수음 횟수가 무려 6536회나 되니, 계산해 보면 하루에만 여덟 번 정도가 나옵니다. 실제 당시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하루에도 8회 이상씩 자위를 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결국 아내는 광적인 남편을 위해 ‘딜도(성기 대용 자위 기구)’를 밀반입해 주었습니다. 연구자들은 그가 무분별한 항문 수음으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에 시달렸다고 분석합니다.
 
  확실히 제한된 상황은 인간에게 때론 변형된 욕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무엇보다 실현될 수 없는 간절함에 더욱 커다란 미련을 갖게도 합니다. 중세에 수많은 성당과 기도원에서 자행된 성직자들의 숱한 일탈과 비행(非行)은 역사상 유명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도 가톨릭 교황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신부와 주교들의 각종 추문(醜聞)을 경고하고, 한편으로 사과할 정도니까요. 그에 비하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 땅의 성직자들은 가히 모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남부교도소는 재소자들이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2014년 베스트셀러를 발표했습니다. 출간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던 필자의 책이 뜻밖에 최상위권에 꼽혔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교양서적이나 유명 소설과 함께 당장 필요하지 않을 섹스 관련 도서가 맨 앞쪽에 놓여 있으니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그때쯤 필자는 출판사를 통해 한 통의 독자편지를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메일 주소를 통해 많은 독자의 편지를 받긴 했지만, 요즘 시대에 걸맞지 않게 전해진 손 편지라 저 역시 보낸 이가 궁금했지요. 알고 보니 어느 지방교도소에서 보내 온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제한된 공간에서 30대 중반이라는 남성 독자 분은 자신이 나름 잠자리에 자신 있었고, 섹스에 대한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고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펼쳐 보았답니다. 하지만 덕분에 경이로운 멀티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뜨거운 열정과 인생에 자신감까지 갖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분이 꼬박꼬박 정성스럽게 적어 주신 글귀에 감동하여 바로 답장을 해 드렸고요.
 
  피치 못하게 자유가 상실된 사람들은 그토록 진정한 자유와 뜨거운 삶을 열망하는데, 정작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우리들은 그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고, 매시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일본가족계획협회에서 1134명의 기혼자를 설문한 결과 44.6%가 섹스리스 부부라고 발표했습니다. 2004년 조사보다 10년 사이에 무려 12.7% 높아진 것으로, 더욱 놀라운 것은 조사 대상이 16~49세의 젊은 부부 층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50세 이상의 중장년과 노년층이 표본이라면 더욱 참담한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최근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한국 성과학연구소가 30세에서 59세까지의 기혼 부부 1000쌍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섹스리스 부부는 35.1%였습니다. 거기다가 월 두 차례에 불과한 21.4%를 합치면 실질적으로 한국 부부의 섹스 만족도 역시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뭐든지 일본을 따라가는 추세라 섹스리스 비율도 그들처럼 10년 사이 급증할까 심히 걱정됩니다.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병원 심장전문의인 살드만 박사는 세계적인 스타급 의사입니다. 그는 며칠 전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한 달에 열두 번 섹스하면 수명이 십 년 연장된다고 해 대한민국 남성들을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당신의 페니스 능력을 고려해 주 1~2회는 저번 시간에 배운 타위(他慰·페니스 없는 섹스)를 통해 사랑하는 그녀에게 쾌락을 주는 것도 똑같은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단 한 차례의 섹스라도 얼마나 간절함이 필요한가를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무인도에서 갓 나온 로빈슨 크루소의 절실함이나, 혹은 내일 사랑하는 그녀와 이별을 앞둔 심정으로 매번 섹스에 임하십시오. 당신이 타성에 빠질수록 아내(연인) 역시 무미건조해져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말의 확정성과 놀라운 힘
 

 

구스타브 클림트, 〈다나에〉, 1908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는 자신이 손자에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사랑하는 딸 다나에를 높은 탑에 가두었다. 다나에를 흠모한 제우스는 황금 소나기로 변해 다나에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결국 다나에는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언어로써 표현합니다. 언어는 유동적이고 불확실했던 개인의 생각과 속마음을 확정시켜 드러내 주는 기능까지 있습니다.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이미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기대감에 들뜬 그녀는 그 말을 실천하는가 여부를 보고 당신의 진정성을 평가합니다. 자기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얼떨결에 ‘사랑한다’ 내뱉었을지라도. 이미 그 즉시 당신은 실제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여성들은 항상 당신에게 달콤한 말을 듣기를 은연중 갈망하고, 그런 표현을 접하면 대부분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때, 당신의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실임을 믿게 하는 분위기도 중요하지만요.
 
  혹자는 김현식이나 김광석, 김정호 등의 예를 들어 요절하거나 자살한 가수들의 운명이 슬픈 노랫말 때문에 변한 것이라고까지 연관을 짓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가수치고 이별 감정을 노래한 곡들이야 두서너 곡쯤은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몇 년 전에 MBC TV가 한글날 특집으로 말의 놀라운 위력을 증명한 실험을 방영한 바 있습니다. 두 개의 똑같은 통 속에 밥을 넣고 한 통에는 ‘사랑해, 예쁘다,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계속 해 주고 다른 통에는 ‘미워, 꺼져, 짜증나’ 같은 말을 계속 해 주었던 거지요. 그랬더니 1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긍정적인 말을 한 밥은 하얗고 예쁜 효소가 깨끗하게 만들어졌지만, 부정적인 말을 한 밥은 까맣고 이상한 곰팡이가 끼어 있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준민, 김미희 예비 신혼부부는 가정에서 제주감귤 2개에 각각 ‘사랑해’ ‘죽어버려’를 쓴 뒤 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두 달 후에 ‘죽어버려’ 감귤의 내부는 검푸르게 썩어 있었고, ‘사랑해’ 감귤은 내부가 촉촉하고 향기도 나면서 싱싱했습니다. 이준민씨는 “음성언어나 문자언어에는 에너지가 있어서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수분의 분자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의심했었는데 실제 검증결과를 보니 무서울 정도”라며 동료 대학원생들과 함께 각자의 여자친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필자도 10여 년 전 TV 프로에서 일본의 꽃 애호가가 애지중지하는 꽃들에 서로 다른 말을 했을 때 나타난 상반된 반응을 보며 경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여러분이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사랑하는 그녀에게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의도적으로라도 호감 있고 정감 가는 아름다운 언어로 그녀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섹스에서 언어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육체언어와 음성언어의 조화
 

 

윌리엄 부게로, 〈큐피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소녀〉, 1880년경, 캔버스에 유채, 로스앤젤레스 폴 게티 미술관 소장. 아름다운 소녀가 큐피드의 화살을 맞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사랑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녀는 못 이긴 척 큐피드를 받아들이고 말 것이다.
  여성이 자신의 성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육체언어(Body language)와 음성언어(Voice)가 있습니다. 이들 언어를 잘 살펴보면 탐스런 연인의 현재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음(콧소리)이 섞이거나 얼굴과 볼이 상기되면 당연히 흥분 상태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교성을 나타내며 질 주변 근육이 파르르 떨릴 때는 극도의 흥분 상태로 오르가슴이 급격히 다가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당신 역시 그때그때 아내(연인)가 보내는 신호에 맞춰서, 아니 당신이 진정한 섹스의 리더라면 그녀의 반응보다 한 템포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유도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남성인 당신이 적절하게 던지는 음성언어와, 자연스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펼쳐 주는 육체의 자극으로 인해 그녀는 점점 황홀경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남녀가 조화롭게 이루어 내는 육체언어와 음성언어의 향연은 훌륭한 섹스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아울러 그것은 우리 수업의 궁극적 목적인 멀티 오르가슴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 우선 남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써야 그녀의 마음과 특히 육체를 흔들어 갈 수 있는지 차분하게 살펴 나가겠습니다.
 
  먼저 당신이 상대를 제대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금기어(禁忌語)가 있습니다.
 
  첫째, 부정어(否定語)입니다.
 
  ‘오늘은 가슴이 축 처져 있다’ ‘예쁘지 않아’ ‘뱃살 좀 뺐으면’.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이런 식의 어투는 그녀의 흥을 단번에 깨뜨립니다.
 
  다음으로, 마지못해 한다는 식의 생색내기용 표현입니다.
 
  ‘오늘 내가 인심 썼다. 힘들지만 좀 해 볼게’ ‘난 좀 귀찮지만 당신이 원하니까’.
 
  의무감 때문이라는 표현도 여성들이 싫어하는 말입니다.
 
  ‘어차피 오늘이 해야 되는 날이잖아’ ‘안 하면 화낼 거지?’
 
  짜증을 내는 것은 더더욱 곤란합니다.
 
  ‘왜 이렇게 빡빡하지?’ ‘그렇게 물러나지 말라니까!’
 
  재촉해서도 안 됩니다.
 
  ‘왜 이렇게 반응이 없는 거냐고’ ‘도대체 언제 오를 건데?’ ‘좀 빨리빨리 해봐!’
 
  내심 그녀의 반응과 터치가 성에 차지 않을 때는 먼저 그녀를 칭찬해 주거나 적어도 위로나 격려를 해 주고, 부드럽고 정중한 어조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말해야 그녀의 반응이 고조될까요?
 
  먼저 어투에 있어 부드럽고 달콤해지려 노력해야 합니다. 당신이 뱉어내는 말의 색깔에서 여성은 그날 분위기와 애정의 정도를 가늠해 보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음성이 나지막하고 감미로울수록 그녀는 달콤한 환상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소리 톤(tone)이 천성적으로 거칠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남성일지라도 평상시 연습을 해서 은밀하게 분위기 잡는 어투를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 목소리의 그런 변화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침대에서 그녀를 감동시킵니다. 당신이 애쓰며 만들어 가는 새로운 변화에 그녀는 어렵지 않게 육체의 문을 열어 갈 것입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들
 

 

작자 미상,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1590년, 캔버스에 유채, 루브르미술관 소장. 노란 머리의 여성은 프랑스 왕 앙리 4세의 정부였던 가브리엘 데스트레이고, 왼쪽은 그녀의 동생이다. 동생이 젖꼭지를 쥐고 있는 장면은 데스트레가 아기를 가졌음을, 데스트레가 반지를 들고 있는 장면은 왕으로부터 청혼받았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반말보다는 존댓말을 애교 있게 쓰는 것도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현이므로 사랑을 속삭일 때 좋습니다. 당장 좀 쑥스러우면 처음에는 마치 장난기 어린 것처럼 존대해 보십시오. ‘여보야’ 하고 은근하게 속삭이는 것도 좋지만 ‘여보님’ 하고 장난스레 존칭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사이사이 ‘당신을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속삭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어떤 단어보다 효과적인 말은 ‘사랑해’라는 말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처음 분위기를 잡을 때 칭찬하거나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그녀를 제대로 끌어들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당신 오늘 눈빛이 정말 요염한데! 빨려 들어갈 것 같아!’ ‘뭐야, 정말 가슴이 아름다워’ ‘이야~ 놀라운데! 언제 이렇게 펠라티오가 느셨나요!’ ‘내 말을 잘 따라 주는 귀염둥이’ ‘고마워요!’ ‘오늘 힘들었지요? 울 여왕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녀 젖꼭지를 슬쩍 비틀어 주고, 엉덩이를 두드려 주거나, 자신의 뺨을 그녀의 하복부에 가져다대는 식의 장난을 치며 친밀감을 곁들인다면 그녀의 감동은 배가됩니다.
 
  과거·현재·미래의 시제를 사용해 즐겁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청순하고 예쁘더니, 이제는 정말 멋지고 달콤한 섹시녀가 되었잖아! 머지않아 밤마다 황홀하게 해 주는 나만의 요부가 될 것 같아 두려워!’
 
  시제어법은 사랑과 관심의 지속성이나 향상성을 표현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나만의 여자여서 행복해요!’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야.’ ‘자기는 밤마다 더더더 행복해질 거야!’
 
  비유어법은 아내(연인)의 감정을 은근 감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먼저 직유를 예로 들어 보지요. ‘꿀복숭아 같은 가슴’ ‘파도처럼 웨이브진 머릿결’ ‘에덴동산 같은 엉덩이’.
 
  다음으론 은유의 예입니다.
 
  ‘비밀의 꽃샘’ ‘화산수의 분출’ ‘유혹이라는 덫’ ‘정열적인 전사(戰士), 나의 페니스’.
 
  그 외에도 상징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상징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성기 등을 재치 있게 표현하면 흥미롭습니다.
 
  ‘당신의 장난감’ ‘여왕의 토이’ ‘내 기쁨이 우거진 숲’ ‘달짝지근한 건포도’ ‘성난 이놈’ ‘은하수’ ‘치명적 무기’ ‘우주정거장’ ‘예민이’.
 
  이렇듯 베드 토크(bed talk)는 섹스에서 즐거운 활력소입니다. 은밀한 공간과 어둑한 분위기에서 달콤하게 던지는 내밀한 언어는 그녀를 더욱 고조시켜 나갑니다.
 
  먼저 ‘오늘 우리 멋지게 해 보자’는 한마디부터 시작해 시종일관 감동을 주고 공감하게 하는 당신의 리드에 그녀는 행복한 메아리로 화답할 것입니다. 섹스 시작 전에 불을 끄고, 혹은 잔잔한 조명 아래 눈을 감고 나지막한 대화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불을 끄거나 눈을 감으면 전혀 다른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섹스는 언어예술
 
  지금까지 여러분은 너무나도 표현에 인색한 섹스를 해 왔습니다. 섹스야말로 사랑하는 남녀가 만들어 내는 조화와 표현의 예술입니다. 그것은 육체라는 직접적인 매개물을 통해 표현되고 느껴지는 행위예술이지요. 여기에서 소통은 무엇보다 우선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그 소통의 도구로 가장 요구되는 것이 바로 육체언어와 음성언어인 것입니다. 특히 섹스의 목표인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육체가 보내는 신호 감지는 물론 당신이 쾌락을 가속화하기 위해 던지는 언어가 중요합니다. 결정적인 고조의 순간에 던지는 적절한 말은 그녀를 더더욱 흥분시키고, 마침내 극강(極强)의 오르가슴을 향해 달려가는 기름 역할을 해 줍니다.
 
  간혹 여성에 따라서 드물게 야유나 욕설 같은 거친 언어를 들을 때 흥분된다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고 대부분의 여성은 처음에는 예의 바르고 다정한 어투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치달아 오른 뒤에는 지나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극적인 표현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때의 대표적인 말로 ‘맛있다’거나 ‘죽이는데’ ‘짜릿하잖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타적인 섹스를 강조하므로, 이들 표현은 그녀를 애무해 주면서 묻는 표현으로 바뀌어야겠지요. 클리토리스 등을 멀티 플레이로 애무해 주면서 ‘어때? 맛있지’ ‘더 맛있게 해 줄게’ 하고 말하는 식이지요.
 
  특히 상대의 흥분이 점점 고조되고 오르가슴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될 때는 부드러운 말이나 존대 표현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낫습니다. 단호하고 자신에 차서 이끄는 반말이 이때는 더욱 효과적입니다. 특히 아주 짧고 날카롭게 끊어서 하는 어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섹스에 있어 너무 고상하거나 지적인 표현보다는 오히려 담백하고 단순한 표현이 훨씬 자극적입니다. 유치할 정도로 치기 어린 육체의 유희와 간단하면서도 쉬운 언어가 그 순간 연인의 몸을 더욱 더 열게 하니까요.
 
  오르가슴이 가까워지면 그녀는 볼과 귀가 빨개지거나 숨을 몰아쉬고, 엉덩이를 들썩이거나 질 주변 혹은 전신이 파르르 떠는 등의 신호를 보냅니다. 이미 유두는 꼿꼿하고 양 발끝은 경직되어 있지요. 목 깊숙한 곳에서 ‘아아…’ 하는 고조된 뜨거운 탄성을 토해 내면서 말입니다. 만약 당신의 그녀가 오랜 타성에 젖어 표현을 절제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솔직하게 오르가슴을 향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더욱 커다란 자극을 그 순간 더해 줌으로써, 빅 오르가슴으로 유도하고 나아가 더 강력한 멀티 오르가슴을 완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오르가슴이 가까워지면 ‘자기야’ ‘여보야’ ‘더더더…’ ‘더 힘내’ 등의 표현을 멀티 플레이와 함께 연속 토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그녀의 숨넘어가는 탄성과, 격렬한 떨림과 함께 오르가슴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반드시 주의할 것은 아내(연인)가 거짓 오르가슴을 연출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절대 그래서는 멀티 오르가슴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주지시켜 놓으십시오.
 
 
  멀티 오르가슴으로 이끄는 언어스킬
 
  첫 번째 커다란 오르가슴을 느낀 직후의 그녀는 한편 무아지경 이후의 달콤한 혼돈에 젖어 있고, 다른 한편 약간의 공허와 허기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2~3분 정도 휴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순간에도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 주며 머리카락을 쓸어 주고 뺨을 닦아 주면 그녀는 안심합니다. 자신의 얼굴이나 가슴을, 거친 숨소리를 억누르려는 그녀의 가슴에 포근하게 마주 대 주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는 그러고 나서 우리 학습 목표인 멀티로 유도하는 두 번째 오르가슴을 향한 도전입니다. 다섯 번이나 열 번의 오르가슴도 물론 가능하지만, 일단 한 번만 더 오르면 어쨌거나 멀티 오르가슴을 향한 당신의 여정은 찬란하게 성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만 성공하면 그 다음은 더욱 쉬운 거고요. 그런데 필자의 경험상 언어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되는 순간이 바로 이때입니다. 남자인 당신이 바로 이 순간 제대로 잘 유도해 준다면 그녀는 의외로 어렵지 않게 멀티라는 최고의 환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황홀경에 빠진 아내(연인)를 가장 잘 다룰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당신이 태어나서 여성이 내는 가장 달콤하고 매혹적인 섹시 음(音)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순간입니다.
 
  특히 이때, 남자의 명령어는 첫 번째 유도 때보다 저절로 더 단호해지고 위압적인 짧은 스타카토(높게 순간 탁탁 끊어지는 소리)가 됩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은근히 섹시함을 목소리에 실어야 하지요. 남성 자신도 마치 절정을 향해 치닫는 것처럼 하되, 몹시 단호하게 재촉하는 외마디 어투여야 합니다. 그것은 그녀에게 공감대 형성으로 인한 더 큰 자극은 물론, 심리적 촉박감으로 흥분을 배가시켜 줍니다.
 
  ‘여보야’ ‘자기야’ ‘사랑해’ ‘니꺼야’ ‘맛있다’ ‘올라가’ 등의 언어를 한 단어마다 10~20회가량 따라서 외치게 해 주십시오. 남성이 짧게 한마디 뱉어 내면 여자가 곧바로 따라 뱉어 내게 말이죠.
 
  여보야 10회, 사랑해 20회, 니꺼야 10회.
 
  사이사이 여성이 자극이 심하거나 힘들어 멈추려 하면 ‘안 돼’ ‘더더더’ ‘멈추지 마’ ‘할 수 있어’ ‘자’ 등의 용어를 적절히 반복 외쳐 줌으로써 용기를 심어 줘야 합니다. 두세 번째 오르가슴에 성공했을 때는 그때마다 ‘최고’ ‘좋아’ ‘훌륭해’ ‘멋져’라고 칭찬해 줘야 함은 물론이고요. 이때는 존칭어를 써 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혀로 클리토리스나 유두를 애무하면서 손으로 다른 부위를 멀티 플레이하는 상황이라면 말하기가 자유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엉덩이를 툭툭 칠 때마다 그녀가 외치게 하는 수신호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고받는 순간, 연인은 더 큰 자극은 물론 사랑하는 남성에게서 엄청난 후원의 에너지를 전달받습니다. 특히 그러한 반복은 그녀로 하여금 오르가슴을 향해 초인적인 집중과 몰입을 하도록 합니다. 마침내 멀티 오르가슴을 완성시켜 내고야 마는 것이지요. 실제 많은 여성은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그녀가 상대 남성의 완전한 소유가 된 느낌이라고 고백합니다.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진정 그녀의 절대 지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때 남자의 목소리는 점점 짧게 끊어지고 고음으로 치달을 뿐이지만, 여성은 처음에는 같이 고음으로 치닫다가 오르가슴 전후(前後) 어느 순간부터는 따라하기를 놓쳐 버리고 제대로 말도 못하거나 더듬더듬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간신히 뱉어 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때 그녀의 목소리에는 천상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듯,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롱함과 신비함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 멀티에 오르는 것이 익숙해지면 보다 적은 횟수의 말로도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등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집니다. 물론 그때에도 충분한 소통과 언어를 통한 분위기의 지속은 필수입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더 요란하게 떠들어도 좋습니다.
 
  언어표현에 인색해 왔던 대한민국 남성 여러분! 이번에는 이렇게 외쳐 봅시다.
 
  ‘달콤하게, 속삭여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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