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입력 2015.08.01
일본 왕실이 2차 세계 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연합군에 항복과 종전을 선언한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의 육성 원본을 종전 70년 만에 최초 공개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1945년 8월15일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의 연호) 일왕은 라디오를 통해 일본 종전을 고했다. 이 방송은 '옥음방송'이라고 불리는데, 옥음 (玉音) 은 '천황의 음성'이라는 뜻이다.
이 원본은 종전 전날인 1945년 8월14일 녹음해, 다음날 15일 정오에 방송됐다. 당시 연합군에 항복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쇼와 일왕은 비밀리에 항복 연설문을 녹음했다고 AP는 전했다. 연설문 녹음을 위해 쇼와 일왕은 NHK기술자를 비밀리에 궁으로 불러들였으며,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쇼와 일왕은 군복을 차려 입고 2번에 거쳐 녹음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항복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항복연설문 녹음본을 빼앗기 위해 궁으로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녹음본은 안전히 NHK방송국으로 전달 됐다고 AP는 보도했다.
8월 15일 방송 이후 원본 레코드판은 일본 황실의 소장품으로 보관돼 왔다.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아키히토(明仁)일왕 부부의 승낙을 얻어 1일 5장의 원반을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 가운데 실제 방송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장의 원반은 보존 상태가 디지털 녹음에 성공해 음성도 함께 공개됐다. 음성은 총 4분 30초 길이로 군데군데에 잡음이 있지만, 이제껏 시중에 나돌던 '옥음음반' 사본에 비하면 쇼와 일왕의 육성이 분명하게 재현된다고 NHK는 설명했다.
일본 궁내청은 "70년 만의 쇼와 일왕 음성을 재현한 가치 있는 것으로, 이 기회에 많은 분들이 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NHK방송 뉴스 진행자로 근무해 1945년 8월 15일 당일 NHK방송 모니터실에서 방송을 들은 토미 콘도(92)씨는 "항복 연설문은 잘 쓰여졌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음반 1장도 함께 공개 됐는데, 쇼와 일왕이 종전 다음 해인 1946년 5우러24일 라디오 방송에서 식량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그 내용은 “주로 도시에서의 식량 사정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해, 이 상황은 마음 깊은 곳을 아프게 한다”며 “동포끼리 서로 도와 이 상황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레코드 판의 보관 용기 라벨에는 1945년 8월 15일 쇼와 천황이 읽었다는 내용이 영어로 기록되어 있다. 또 실제로 종전 방송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에 공개된 2장의 레코드는 라벨 부분에 '제2회'라고 기재되어 있어 녹음이 2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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