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北韓消息

전방지역 남한·북한 배치 화력은

바람아님 2015. 8. 22. 09:17

세계일보 2015-8-21

 

남북이 20일 서부전선 일대에서 상호간에 ‘경고성 포격’을 주고받으며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 군의 ‘화력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600여문의 견인포·자주포와 5500여문의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군은 주요 전력의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집중 배치한 상태다. 전방지역에 핵심전력이 집중된 까닭에 기습공격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 한·미 연합 감시자산에 쉽게 탐지되지 않는다.

 

북한군의 포병 전력 중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사용하는 170㎜ 자주포(M-1978/M-1989)와 240㎜ 방사포(M-1985/M-1991)다. 구소련의 해안포를 개조한 170㎜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장사정포다. 1978년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으며 1985년 북한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발견된 지점의 이름을 따 ‘곡산형’으로도 불린다. 유사시 서울은 물론 과천, 의왕 등 수도권 남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어 우리 군의 최우선 제거 대상이다.

 

천무 다연장로켓포(자료사진)
실탄사격중인 북한군 방사포. 사진=노동신문.

240㎜ 방사포는 M1985와 M1991 두 종류가 있다. 1985년 미 정보당국이 처음 발견한 M1985는 일본 이스즈사의 트럭에 12개의 로켓포 발사관을 탑재한다. M1991은 M1985에 비해 로켓포 발사관이 10개 이상 늘어났다. 방사포에 탑재되는 로켓탄은 최대 60㎞ 떨어진 곳을 공격할 수 있으며, 화학탄을 통해 서울에 대한 생화학공격도 가능하다. 2012년 처음 등장한 사거리 200㎞의 KN-09 300㎜ 방사포는 수도권은 물론 충남 계룡대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안과 전선 지역에 122㎜ 방사포를 추가 배치하고 유개호를 구축하는 등 도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당시 K-9 자주포

 

5800여문의 야포·다연장로켓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군은 K-9, K-55 자주포를 전방지역 포병 전력의 핵심으로 운용 중이다. 미국이 1960년대 개발한 M-109 자주포를 국내생산한 K-55는 최대 사거리가 32㎞이다. 1986년부터 10여년 동안 1000여대가 생산돼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생산이 종료된 지 19년이 지나 노후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군 당국은 이를 개량한 K-55A1을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지난 20일 북한의 도발 당시 대응사격에 나선 전력도 K-55로 알려졌다. 1999년에 전력화된 K-9은 우리 군이 독자 개발한 무기로 40㎞ 떨어진 적을 포격하는 게 가능하다. 분당 최대 6발을 사격할 수 있어 K-55보다 3배 이상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우리 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K-9으로 대응했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