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담과 이브'

바람아님 2015. 8. 28. 00:57

한국경제 2015-02-09

 

 

(60×173cm) 1917년작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황금빛으로 상징되는 독특한 표현력과 장식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작가로 유명하다. 세기말 유럽을 풍미했던 다양한 미술 사조들을 흡수한 그는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미학과 실용, 현실과 환영이라는 대립개념의 시각예술을 하나로 통합했다.

1917년작 유화 ‘아담과 이브’는 사망하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팜파탈적 행위를 하는 여성의 상징인 이브를 돋보이게 그린 걸작으로 평가된다. 어두운 배경에 잠든 듯 무기력한 아담과 금박 장식 및 빛의 효과를 통해 생기있고 화사한 이브를 대조적으로 묘사한 게 특징.

아름답고 성적인 매력이 넘쳐나는 이브가 앞으로 맞닥뜨릴 비운(남자를 유혹한 뒤 죽음에 이르게 함)까지도 생생하게 잡아냈다. 에로스를 상징하는 호피 무늬와 다산을 의미하는 아네모네 꽃을 소재로 활용해서인지 에로틱하면서도 몽환적 분위기가 담배 연기처럼 그윽하게 녹아 있다. 얼굴과 손, 발의 형태를 왜곡했으나 표현 기법은 사실적인 묘사에 가까워 입체감도 느낄 수 있다.

김경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