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발기증의 세가지 유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어느 날 아침 일찍이 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선생님, 제 아들이 외국에서 급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입니까.”
“지붕 위에서 일하다가 떨어지면서 페니스를 다친 후 계속 발기가 돼 있고 죽지를 않는답니다.”
“요도로 피가 나오지는 않는답니까.”
“다행히 소변에 피가 나오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얼마 뒤 P(31) 씨가 드디어 클리닉에 나타났다. 몹시 고통스럽고 불안한 표정이다.
“다친 지가 얼마나 됐나요.”
“일주일이 넘었어요. 낮에는 그런대로 지낼 수 있는데 밤에 발기되는 정도가 더 강해져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진찰을 해보니 지속적인 발기상태에 있으나 발기 유발 주사 후에 잘 나타나는 허혈성 지속발기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우선 컬러 복합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음경 해면체 동맥이 터져서 바로 해면체 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동맥성 원인의 지속발기증이다. 초응급을 요하는 허혈성 원인과는 다른 병이다. 야간에 발기가 더 잘되니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는 것이 이해된다.
터진 미세 혈관을 막아주어야 한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총각이니 본인이나 부모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선생님, 치료할 수 있습니까.”
“해면체 혈관이 터져서 동맥피가 계속 흘러나와 생기는 지속발기증입니다. 요도 손상이 없는 것이 다행입니다. 터진 혈관을 막아줘야 하는데 발기문제가 중요하니까 가급적 손상이 적게 해면체 혈관을 막아주는 시술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혈관 조영술을 잘하는 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P 씨는 대학병원에서 성공적인 시술을 마치고 결과를 관찰 중이다. 앞으로 발기력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게 얼마나 오묘한 섭리인가.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5회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가 개최됐다. 이 학회는 1987년 필자가 창립 멤버로 아태 지역 성의학자들과 함께 홍콩에서 만든 것이다. 1989년 서울에서 조직위원장으로 아시아 최초 성의학 학술대회를 개최해 아시아 성의학의 기초를 다진 남다른 감회가 있다. 그 후 2년마다 아태 각국을 돌며 학술대회를 해오고 있으니 벌써 30년이 지난 셈이다.
마침 이 자리에서 탐 루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지속발기증의 세 가지 유형의 원인에 따른 최신 치료법을 강의했다.
첫째로 혈관 확장제 자가 주사 시에 잘 생기는 허혈성 지속발기증은 오래되면 조직이 상하고 섬유화가 되니 초응급을 요하는
질환이다. 8시간 이내에 막혀있는 피를 빼내고 알파 교감신경 약제를 주사해 마비된 해면체의 근육을 살려내야 한다.
둘째로 손상에 의해 해면체 동맥이 파열돼 나타나는 동맥성 지속발기증이 있다. 이는 자연적으로 막히거나 회복되지 않으면
혈관 촬영으로 터진 혈관을 막아주어야 한다. 셋째로 간헐적 지속발기증은 성기 근육을 수축·이완시키는 효소의 작용이 불균형할 때 나타나므로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루 교수의 강의 이후 필자의 사례를 함께 나누며 토론을 했다.
현상이 같더라도 그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최우선이다. 진단할 때마다 항상 긴장하게 되는 이유다.
성공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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