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2015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3595억 위안(약 30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운영이 여전히 합리적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산업 육성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와 서비스업 성장이 투자와 수출 하락 상쇄 못해=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고정자산 투자는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해 상반기 증가율(11.4%)보다 1.1% 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가 9월까지 2.6% 증가에 머물고 있는 영향이 컸다.
그동안 중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교역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까지 수출이 1.8% 줄고, 수입도 15.1% 감소하면서 전체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반면 소비와 서비스산업 성장 추세는 고무적이다. 다만 투자와 제조업의 하락세를 만회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소비의 경우 9월 소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 지난해 12월(11.9%)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10.5%), 8월(10.8%)에 이어 소매매출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9월까지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나 증가했다.
황이핑 베이징대 교수는 현 중국경제 상황에 대해 “과거 중국경제를 이끌었던 양대 엔진인 노동집약 산업이나 자본집약 중공업이 활기를 잃은 이후 하이테크산업이나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틈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 성장 목표 달성 쉽지 않을 듯=올 상반기까지 7%를 기록했던 누적 성장률은 3분기 6.9%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들어 해외 주요 전망 기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구조조정과 함께 톈진 폭발사고, 전승절 열병식 행사 등에 따른 제조업 생산활동 위축 등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7% 달성은 힘들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6일 정부 관료와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시장에 충분한 돈이 풀려 있지만 실물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7% 성장을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많다. 장샤오창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GDP는 여러 정책목표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현재 중국의 고용률이나 가계소득 등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실질가계소득은 올 3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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