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美·中 석학 '한국 외교' 舌戰

바람아님 2015. 10. 24. 08:18

(출처-조선일보 2015.10.24 이용수 기자)


미어샤이머 "美, 反中연대 결성… 한국도 합류해야"

왕지쓰 "美·中 충돌하진 않을 것… 한국 중립 기대"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 국제정치학자들이 23일 G2(미·중) 시대 한국 외교의 방향과 통일 문제를 놓고 서울에서 충돌했다.


'강대국 정치의 비극' '이스라엘 로비' 등의 저자로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쳐 온 존 미어샤이머 미 시카고대 교수는 

23일 국립외교원(원장 윤덕민)이 '광복 70주년, 한국 외교의 길을 묻는다'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부상에 맞서 미국과 중국의 인접국들이 반중(反中) 연대를 결성하며 아시아 지역에 치열한 안보 경쟁이 일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아시아에서 '고질라'가 되려 한다"며 

"과거 미국은 독일 제국, 일본 제국, 나치 독일, 소련을 파괴한 데서 볼 수 있듯 잠재적 경쟁자를 용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중간적 포지셔닝(위치 선정)을 해왔지만 안보 경쟁이 격화하면 한국은 미국 주도의 

반중 연대에 동참할 것인지, 중국에 편승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힘든 결정이겠지만 한국은 결국 미국과 손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외교 브레인'으로 불렸던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은 

"앞으로 아·태 지역에서 군비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북한의 핵 문제가 미·중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중 3국 관계 속에서 중국은 한국이 좀 더 중립적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견해도 달랐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안보 경쟁이 한반도 통일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며, 중국은 미국과 손잡고 있는 한국이 주도하는 방식의 통일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통일은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왕 원장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 입장에서 제1의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미·중은 모두 통일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느냐가 문제"라며 "무력 통일이 될 경우 우리(중국)가 개입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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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일에 가장 큰 역할… 제일 방해될 수도"

(출처-조선일보 2015.10.24 이용수 기자)

국내 전문가들 다수 답변


통일 관련 전문가들 설문조사 결과 표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주변 4강 중 남북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국가와 가장 방해가 될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국립외교원이 지난 9~10월 전국의 외교·안보 분야 학자와 언론인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국가는 

중국(52%), 미국(43%), 러시아(2%), 일본(1%)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방해가 될 국가는 중국(62%), 일본(26%), 미국(8%), 러시아(2%)로 나타났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통일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응답자의 72%는 최근 중국 외교가 공세적이라고 여겼다. 

한·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선 '긴장감 있는 이웃 관계'(6 3%)가 될 것이란 예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동등한 주권국가로서의 우호 관계'(17%), '조선시대 같은 강국과 소국의 관계'(11%)가 될 것이란 응답이 나왔다. 

반면 미국에 대해선 응답자의 87%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재균형 정책에 대해서도 '안정에 기여한다'(52%)는 의견이 '불안정을 증대한다'(37%)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