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11.25
아마존닷컴이 미국 뉴욕 지하철에 ‘나치 독일’와 ‘일본 군국주의’를 형상화한 홍보 캠페인을 벌이다 논란이 불거져 결국 광고를 중단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가 된 광고는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이 미국을 양분해 지배한다는 내용의 TV드라마 ‘더맨인더하이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연합군에 승리한 것을 가정한 1962년 필립 K. 딕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마존닷컴은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구간을 통과하는 열차를 일본군국주의 깃발과 나치문양 깃발로 꾸미는 광고를 해 왔다.
소설『더맨인더하이캐슬』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발표가 나온 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에일리언’과 ‘글레디에이터’, ‘마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며 자칫 나치나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아마존닷컴의 광고도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시민들의 불만에 더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아마존닷컴의 광고가 메트로폴리탄교통당국(MTA)의 기준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무책임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광고라고 비판했다. 결국 뉴욕 대중교통 운영기관인 메트로폴리탄 교통 당국(MTA)은 24일 아마존닷컴이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고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MTA인스타그램·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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