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부터 트램펄린 점핑까지 못하는 게 없다. 온종일 운동해도 지치지 않는다. 심지어 이두근과 등근육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문 피트니스 트레이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세 살. 호주 캔버라에 사는 대시 미거의 이야기다.
팔로워(친구) 2231명을 보유한 대시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다. 그에게는 ‘꼬마 근육맨’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앞서 말한 등근육과 이두근은 철봉에 매달리는 대시의 뒷모습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대시의 엄마 우르술라는 최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아마 생후 6개월 정도 되었을 때”라며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무심코 배에 근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식스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우르술라는 다리를 위로 든 아들의 배를 찍어 남편에게 전송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여보,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당신도 알겠어요?”라고 물었다.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해서다.
세 살. 근육이 생기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 그러나 우르술라는 운동을 좋아하는 대시가 자랑스럽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우르술라와 대시가 견뎌야 할 시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시는 체외수정(IVF)으로 태어났다. 그는 예정일보다 2주나 먼저 세상에 나왔고, 당연히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을 수밖에 없었다.
우르술라는 “그 대신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몸무게가 확 늘었다”며 “2주 후, 체중이 4.5kg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10개월 반 정도가 지나자 걷기 시작했다”며 “커피 테이블과 싱크대 등을 기어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놀라운 변화였다.
우르술라와 그의 남편도 운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맹목적인 추종자는 아니다. 단지 적당히 운동을 즐길 뿐이다.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 피트니스 트레이너 뺨치는 체력을 과시하니 놀랄 수밖에 없다.
대시는 매일 밖에 나간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르술라는 어렸을 적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외출했는데, 두 살 이후로 걷기 시작한 대시가 이제는 함께 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대시는 매일 4km까지 달린다.
우르술라는 “아들이 두 살이 됐을 때 공중그네 같은 간단한 놀이기구를 만들어 줬다”며 “요즘에는 실내 트램펄린 연습장에 데려간다”고 말했다. 대시는 트램펄린 위에서 최소 2시간을 ‘방방’ 뛴다.
우르술라는 “아들이 운동을 즐긴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며 “언젠가는 올림픽을 위해 체육관에 데려가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다만 그는 “물론 지금 아들의 몸이 건강하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시는 매일 엄마 덕분에 건강식을 챙겨먹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싱싱한 채소? 아니다. 대시는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이 발달해도 아기는 아기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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