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 푸는 미국 오하이오주 리마라는 도시에서 경찰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혐의는 음주 운전에 기물 파손 그리고 방화 등이었습니다. 경찰이 페이스 북에 그를 수배한다며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셀프 카메라로 자기 얼굴을 찍어 경찰서에 보낸 겁니다.
처음 경찰이 올렸던 사진은 지난해 11월, 푸가 다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을 때 경찰이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당시 푸는 난동과 가정 폭력, 가택 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됐었는데, 경찰이 당시 사진을 찍을 때도 ‘밋밋한 사진’은 싫다며 살짝 미소를 지은 채 ‘머그 샷’ (상반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 자체가 그야말로 ‘폼 안 나오게 나왔다’며 멋지게 선글라스까지 끼고 운전대 앞에서 포즈를 잡으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 경찰서에 보냈던 겁니다. 수배 사진을 이 사진으로 갈아달라면서 말입니다. 결국 그는 이 사진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처음 수배 사진을 올렸을 때는 그의 지인들조차 그인 줄 모르고 있다가 그가 새로 보낸 사진을 경찰이 페이스 북에 올리자 신고가 줄을 이었던 겁니다. 그가 붙잡힌 곳은 플로리다주의 센트리 시였습니다. 그러니까 오하이오주에서 수배를 받았는데 1,500킬로미터 떨어진 플로리다 주까지 도주해서 아무 탈 없이 지내고 있다가 자기가 보낸 사진 한 장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처음 그를 수배했던 오하이오주 리마 경찰서는 페이스 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위력과 경찰서로 쇄도한 제보 덕분에 푸는 플로리다 주에서 체포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가 스스로 찍어 보낸 사진을 경찰이 페이스 북에 올리자마자 ‘좋아요’가 2,000개, 공유가 1,500개, 그리고 댓 글도 400여 개나 달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팔로워도 크게 늘었습니다.
어찌 보면 ‘푸’는 그야말로 속된 말로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남성인 듯 합니다. 폼 한번 제대로 잡았다가 1,500킬로미터나 도주한 상태에서도 스스로 보낸 사진 한 장 때문에 철창 신세를 지게 됐으니 말입니다.
(사진=CNN 캡쳐)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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