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전략자산(F-22 랩터)(CG)<<연합뉴스TV 제공>>
국방부 "북한에 핵무기 개발 의미없다 일깨우는 차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각종 핵무기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 무기가 잇따라 한반도로 출동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전략 자산(무기)가 단계적으로 앞으로도 계속 조치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합동참모본부에서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52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만에 전격 출동한 것을 계기로 다른 전략 무기들도 단계적으로 투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변인 뿐 아니라 군 관계자들도 미국 전략무기가 단계적으로 한반도에 출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떤 전략무기가 전개될지는 남북한 군사적 긴장 수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미국 전략무기는 계속해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무기는 기본적으로 핵무기를 탑재하고 있다.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핵추진 항공모함, F-22 랩터 전투기 등이 대표적인 전략무기이자 동맹을 지원하는 핵우산의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CG)<<연합뉴스TV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무기를 전략자산으로 보면 된다"면서 "F-22 전투기도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무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5천여기가 넘는 미국의 핵무기는 B61, B83 등의 핵폭탄과 W76, W78, W80, W87, W88 핵탄두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B61 핵폭탄은 현재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지에 18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폭기와 전투기도 핵무기 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과 같은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게 320~350㎏인 B61 핵폭탄은 B-52, B-2 전략폭격기와 F/A-18 전폭기, F-22 전투기 등에 장착할 수 있다.
폭발력은 TNT 350kt에 달한다. 내년에는 한층 개량된 B61-20 버전이 개발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 핵폭탄을 F-35 전투기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美 주요 전략자산(B-2 스텔스 폭격기)(CG)<<연합뉴스TV 제공>>
B83 핵폭탄도 B-52, B-2 전략폭격기, F/A-18 전폭기, F-22 전투기 등에 장착할 수 있다. 무게 1천100kg으로 폭발력은 최대 TNT 1.2 Mt급이다.
미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무기를 단계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하는데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이나 핵실험 이후 미적지근한 중국의 태도를 압박하는 등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전략자산 전개는 북한 4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하는 무력시위 차원이면서 북한에 핵무기를 개발해봐야 의미 없다는 것을 일깨우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