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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MD 핵심 ‘열추적 군사위성’ 탐지 정보 공유

바람아님 2016. 1. 23. 08:14
[중앙일보] 입력 2016.01.23 03:00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6일)에 대응해 미사일 탐지 정보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탐지 정보는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했을 경우 이를 분석하고 요격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다.

 국방부 당국자는 22일 “한국군 연동통제소(KICC)와 미군 연동통제소(JICC)를 데이터 공유체계인 ‘링크-16’ 시스템으로 연결해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는 미군의 군사위성 정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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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올해 안에 양국 군의 정보체계를 연결하기로 했으며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운영 중인 연동통제소는 각종 군 관련 정보를 외부와 연결하는, 전화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국군이나 주한미군은 각자 탐지장비들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한 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작전지휘소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해 왔다. 그러나 연동통제소끼리 선을 연결하면 양측이 수집한 정보를 서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한국군이 그린파인 레이더나 이지스함에 탑재된 SPY-1D레이더로 탐지한 정보가 작전지휘소(탄도탄작전통제소)에 전달되고, 동시에 연동통제소를 거쳐 주한미군 작전지휘소 로 넘어간다.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의 정보는 한국군의 탄도탄작전통제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래픽 참조>

 특히 정보망이 연결되면 한국군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전력인 ‘우주기반 적외선탐지시스템위성(SBIRS)’이 수집한 정보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국군의 장비는 지상(그린파인 레이더)이나 해상(이지스함)에서 레이더파를 쏴 감시하는 시스템이어서 북한 미사일이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올라와야 관측이 가능하다”며 “반면 미국은 고도 3만5700㎞ 상공에서 적외선으로 미사일의 불꽃을 감지하기 때문에 보다 빨리 발사 사실을 알 수 있어 우리 군의 요격 준비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입장에선 자신들이 탐지한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 한국군 장비를 통해 크로스체크가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미군 MD 체계의 상호 운용성이 강화돼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는 체계가 개선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망 통합을 두고 일각에선 미군의 MD 체계에 가입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탐지정보를 공유하는 건 맞지만 KAMD가 MD에 편입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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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사거리 500㎞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도 연내에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타우러스는 건물의 창을 공격할지 출입문을 공격할지 판단할 만큼 정확도가 뛰어난 데다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고 폭발하는 고성능 미사일이다.

군은 위험물을 발견하면 자탄(子彈)을 쏘거나 스스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체공형 무인타격 스텔스 드론’을 상반기 중 각급 부대에 배치하기로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