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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해병 4500명 스텔스 상륙함 타고 한반도로 출발

바람아님 2016. 2. 16. 09:28
[중앙일보] 입력 2016.02.1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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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지난 5일 공개한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에 이은 추가 도발 우려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핵잠수함 등 첨단 무기들을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시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북한도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인 ‘KN-08 여단’의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15일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급)을 동해로 급파해 우리 해군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텍사스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부대를 오산 미군기지에 배치하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도 한국에 보낼 계획이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스테니스함(배수량 9만7000t)은 호넷(FA-18) 전투기, 조기경보기 호크아이(E-2C) 등 첨단 항공기들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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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지난주 ‘한·미 공동작전기획팀(OPT)’의 작전계획 회의가 있었다. 양측이 향후 한반도에서 펼칠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라 한·미 해군은 17일 북한 잠수함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양국 해상초계기가 동참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한국의 P-3 해상초계기 1대와 미국의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1대가 참가한다.

 미 해병대도 스텔스 상륙함을 타고 한반도로 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쌍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2일 미국에 주둔하고 있던 해병대 4500명이 한반도로 출발했다”며 “동·서해 주요 거점에 동시 상륙해 평양을 최단 시간에 점령하는 훈련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병 13원정대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상륙함 등을 이끌고 온다. 미국 본토의 상륙 부대가 한국 작전에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군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격퇴할 수 있는 2.75인치(70㎜) 유도로켓(로거)을 최근 실전 배치했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가 5~8㎞인 이 유도로켓은 서북도서 해상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공격하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군은 또 북한의 도발 원점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다연장 로켓 ‘천무’도 서북도서에 배치했다.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보다 정밀한 적 탐지를 위해 군사위성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한은 ‘KN-08 여단’의 실전 배치 등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서북도서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의 이동 및 공기부양정 등의 훈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