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남중국해 섬에 사는 중국인 중 대다수가 군인"

바람아님 2016. 3. 2. 00:15
연합뉴스 2016.03.01. 21:07

중국 軍기관지 현장취재…융싱다오에 군인이 민간인 3배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조치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는 섬에 거주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군인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1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대한 현지 취재를 통해 "이 섬에 거주하는 군인과 민간인 비율은 3대 1"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둔 병력의 규모와 배치된 무기 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민병초소, 전시지휘부 등이 설치돼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

우디 섬은 중국이 추진 중인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 섬에 최근 HQ-9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J-11 선양과 JH-7 시안 등 주력 전투기들까지 배치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제한적이고 필요한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군사기지화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강한 우려와 경계감을 표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관영 언론의 보도는 이 섬이 사실상 군사기지로 사용되고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이 섬에 주둔 중인 군인들은 영유권 수호를 위한 경계·순찰활동을 펴는 동시에 각종 대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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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조국만세'(祖國萬世), '나라와 섬을 사랑하고 하늘 끝을 기쁘게 지킨다'(愛國愛島, 樂守天涯)와 같은 애국심과 영유권 수호 의지를 고취하는 표어들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

또 공산당 위원회, 인민대표대회, 지방정부 등 3개 주요기관도 이미 터를 잡았고 주요 도로에는 베이징루(北京路)란 이름이 붙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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