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軍事·武器

‘北 전력망 마비’ 탄소섬유탄 개발

바람아님 2016. 4. 1. 09:37

동아일보 2016-03-31 03:00:00


2017∼2021 국방중기계획



군 당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의 전력망을 파괴할 수 있는 탄소섬유탄을 2021년까지 개발해 배치하기로 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를 정밀 타격할 전술지대지유도탄도 2018년에 실전 배치된다. 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2021 국방중기계획’을 30일 발표했다. 탄소섬유탄은 인명 피해 없이 전력망과 변전소를 마비시키는 비살상 무기다. F-15K 전투기 등에서 탄소섬유자탄(子彈)을 집어넣은 폭탄을 투하해 80m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굵기의 탄소입자(니켈 성분)가 무수히 방출된다. 이 입자들이 송전선 등에 달라붙어 전력망과 전자 장비의 고장을 일으킨다. 전력공급 시설을 차단한다고 해서 ‘정전폭탄’으로도 불린다. 미국은 1999년 걸프전에서 탄소섬유탄을 토마호크 미사일에 넣어 이라크의 변전소를 공격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대형발전소 상공에서 탄소섬유탄이 터지면 핵과 미사일 기지, 7000여 개의 지하 군사시설 전력망이 끊겨 전쟁수행 능력이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한 300여 문의 장사정포는 서울과 수도권의 최대 위협이다. 개전 초기 최단시간 내에 이를 제거하기 위해 군은 전술지대지유도탄을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탄두에 유도장치가 부착되는 이 유도탄은 최대 120km 떨어진 표적을 몇 m의 오차로 파괴할 수 있다. 산 뒤편이나 지하갱도 깊숙이 숨겨둔 북한 신형 방사포에 대해 초정밀 공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탐지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조기경보레이더 1대를 추가 배치한다. 군은 현재 이스라엘의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감시거리 500∼900km) 2대를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 잠수함이 후방으로 침투해 SLBM을 쏠 경우 현재의 감시능력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은 ‘2017∼2021 국방중기계획’ 총예산을 226조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2016∼2020 국방중기계획(232조5000억 원)’보다 6조 원이 줄었다. 연간 예산 증가율도 7%에서 5%대로 낮췄다. 국가재정 상황을 고려하고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등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전력을 우선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군은 설명했다.

병사 월급(상병 기준)은 2021년에 22만6100원으로 책정돼 올해(17만8000원)보다 27.0% 인상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