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04-03 16:56:00
사진 동아DB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 시간) 위스콘신 주 로스차일드 유세에서 “만약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일으킨다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전쟁을 하겠다면 그들이 하는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운을 빈다. 좋은 시간되시길, 여러분(Good luck. Enjoy yourself, folks)”라고 조롱했다.
그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한반도 분쟁 불개입 방침을 경제적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트럼프는 “19조 달러(약 2경1850조 원)에 이르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21조 달러로 늘어나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만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배치돼 있는 것에 대해선 “‘미치광이 북한’을 막기 위해 한국에 미군을 배치해 얻을 수 있는 게 뭐냐. 우리가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을 멈추게 할 때”라며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또 다시 폈다.
트럼프는 또 “일본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스스로 무장할 수 있다”며 “그들(일본과 한국)이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일본의 군사적 성장을 유도해 동북아 질서 유지에 들어가는 미국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과 일본의 핵 보유 필요성을 강조한 기존 주장과 맥이 닿아있는 말이다.
거듭된 트럼프의 안보 관련 발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론’을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가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자질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질의 응답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해줄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이 회의에서 거론됐다며 “그런 사람은 외교나 핵정책, 한반도, 전반적인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등 한반도 관련 정책에 무지하고 (핵무장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후보가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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