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내에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인들은 "불쌍한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줘야 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1일 "(실종 신고된) 북한 국적자 13명이 6일 새벽 유효한 여권을 갖고 출경(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중국내에 이들의 집단탈출 사실이 공개됐다.
중국 뉴스포털과 관영매체는 중국 외교부의 답변을 전하면서 여종업원 탈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고, 한국 정부의 지난 8일 발표 이후에도 검색이 되지 않던 관련 뉴스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곧이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들 여종업원의 탈북과 관련해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합법적 출국'이라는 대응에 주목하며 아이디가 'mclaile'인 누리꾼은 "그들을 도운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조선 인민들은 정말로 불쌍하다.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 정부가 아름다운 일을 했다. 이번 일은 정부를 지지한다", "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우리는 모두 이해했다. 좋은 일을 했다", "이들을 만약 북한에 넘겼다면 모두 총살당했을 것. 중국 정부가 덕을 쌓은 것"이라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또다른 누리꾼은 "조선에서 나오는 난민들은 모두 받아주고 복지혜택도 제공해야 한다. 돈이 부족하다면 세금을 올리면 된다"면서 "그래야 중국을 책임있는 대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가 창하이싱천(滄海星塵)인 네티즌은 두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북한식당에 가지 않음으로써 김정은 정권이 핵폭탄을 만들 돈을 주지 말아야 하고 탈북 희망자들이 북한을 떠나 광명을 찾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반도의 인민 모두가 중국에 고마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중국 당국이 사실상 이들의 집단탈북을 묵인, 방조한 것이 가혹한 근무로 혹사당하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탈출 행렬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글도 있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칭한 한 네티즌은 상하이에 일을 보러 갔다가 호기심에 북한 식당을 들렀던 일을 상기하며 "늦게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고 나가려다보니 식당의 앞뒤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아마 휴식 시간에 여종업원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생각됐다"고 적었다.
북한 식당에 가봤다는 네티즌들은 모두 여종업원들의 미모와 서비스 태도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년부터 올해 봄까지 북한내 기상이상으로 식량수확이 줄면서 또다시 대규모 기아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대규모 탈북 난민을 촉발할 수 있는 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밖에 중국 누리꾼 중에는 북한 정권의 횡포를 우려하며 사회 중산층이라는 이들 여종업원 가족들이 북한에서 겪을 고초를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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