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미군 주둔 가시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맞서 미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이 연대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이 처음으로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한 데 이어 미군의 필리핀 주둔이 가시화되면서 중국과의 대립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미사일과 전투기를 배치한 상황에서 자칫 군사적 충돌도 우려된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필리핀과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국은 향후 정기적으로 합동 순찰을 할 방침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의 직접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도 중국을 공동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 합동 순찰과 군사훈련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인근에 함정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다국적 작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15일 종료될 미국과 필리핀의 정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에 참가한 미군 가운데 공군 200명, 해병 75명 등 총 275명이 A-10 전투기 5대, 페이브호크 공격형 헬리콥터 3대, MC-130H 컴뱃 탈론 II 수송기 1대와 함께 이달 말까지 필리핀에 계속 머문다.
발리카탄은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마주 보는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훈련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필리핀에 미군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미 필리핀은 미군 주둔을 위해 서부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 기지, 마닐라 북부의 바사 공군기지 등 군사기지 5곳의 사용을 허가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13일 앞으로 미군이 5곳보다 많은 필리핀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상황에 따라 미군이 필리핀 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월 말 베트남 방문 때 남중국해 사태를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베트남과의 경제·군사협력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미국의 일련의 행보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도 필리핀, 베트남과 반중국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지난 3일 호위함 2척과 함께 15년 만에 처음으로 필리핀에 입항했으며 12일에는 이들 호위함이 베트남 깜라인만에 기항했다.
깜라인만은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와 각각 550㎞ 정도 떨어져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2월 방위 장비와 기술 이전 협정을 맺은 데 이어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4월 말 필리핀을 방문,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 5대를 빌려주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필리핀은 이들 훈련기를 남중국해 순찰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은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분쟁 도서를 오가는 민항기 운영과 분쟁해역 원유시추 재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7일 우디 섬에 최신예 'J-11' 전투기 16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은 자국 영유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중국은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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