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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도부, 대만에 '하나의 중국' 수용 거듭 촉구

바람아님 2016. 6. 13. 00:20
연합뉴스 2016.06.12. 16:41

위정성 정협 주석, 제8차 해협포럼서 "'92공식' 인정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12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九二共識) 인정과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하며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권력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이날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에서 개최된 제8차 해협포럼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위정성 정협주석 축사[중국 대만망 캡쳐]
위정성 정협주석 축사[중국 대만망 캡쳐]

위 주석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발전과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수호의 관건은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견지와 '대만 독립'이란 분열활동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이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만 정책은 명확하고 일관된다"며 구체적으로 ▲ 92공식의 정치적 기초 견지 ▲ 대만 독립 반대 ▲ '하나의 중국' 원칙의 결연한 수호 ▲ 양안 분야별 교류·협력의 지속적 추진 ▲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 및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수호라고 소개했다.


위 주석의 발언은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1992년 양안 회담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만 언급했을 뿐, 92공식은 전혀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 여부를 모호하게 남겨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향해 92공식의 수용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지도부는 그러면서도 대만을 향해 유화적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위 주석은 "우리는 정책 조치를 부단히 개선해 대만 동포의 대륙(중국)에서의 업무와 생활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만의 대륙 투자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및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참여 지원, 양안의 산업융합발전 촉진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만 청년들이 대륙에 와서 유학하고 취업하고 창업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양안 관계 발전을 위해 민간 교류와 청년 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 주석은 "양안 동포가 단결·분투하면 양안 관계에서 넘지 못할 강과 산은 없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의 길은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주석은 이날 후즈창(胡志强) 국민당 부주석, 푸쿤치(傅崑기<초두아래 其>) 대만 화롄(花蓮)현장 등 대만 대표단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위 주석은 전날에는 샤먼시의 창업센터를 찾아 대만 청년들을 격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민진당 정부는 집권 후 처음 열린 올해 포럼의 개최 자체를 막지는 않았지만, 당 소속 인사의 참여는 관행대로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