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産業·生産·資原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재계 하반기 경영전략 '고심'

바람아님 2016. 7. 6. 00:06
뉴시스 2016.07.05. 10:09

브렉시트·환율·국감 등 불확실성 확대…수요위축 우려
삼성 현대차 LG 등 투자확대·경영혁신 등 대응전략 강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다. 위기에서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하반기에 더욱 철저한 대비로 경영 목표 달성해 나갈 것이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내외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재계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하반기 경영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그룹들은 이같은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투자확대·경영혁신 등을 적극 추진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라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 및 환율 변동, 국정감사가 있는 가을 정기국회 등이 기업들이 주목하는 대내외 변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하락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 전략을 합리적으로 짜기 위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진행될 국정감사 역시 가볍게 두고 볼수 없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대 국회가 대기업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야당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는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과감하게 '틀을 깨는 경영'에 나서줄 것을 그룹 전반에 강력한 주문하고 나선 것도 재계 전반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브렉시트현실화에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18개월 연속 수출 감소 등이 겹치면서 올 하반기는 미증유의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인 만큼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계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수출 하락 가능성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한 가전회사는 "브렉시트 이후 세계 경기가 불안감으로 가득해 수요 위축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강달러로 인한 환차익이나 엔고 현상으로 수출 경쟁력은 확보될 수 있지만 수요감소가 이어지면 이익을 보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EU(유럽연합)의 보호무역 가능성, 중국 수입규제책 등으로 신(新)중상주의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위축 우려감 때문에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구사한다. 더불어 대내외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진행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 혁신에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고강도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올초부터 진행된 사옥 재배치와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시너지 확보를 위한 계열사간 분할·합병 등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1위 기업에 대한 견제 심화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와 절대 우위의 시장 리더십 강화, 신시장 개척에 따른 생존 확보 등 환경 변황에 선제적으로 고민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그룹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각종 글로벌 경제 이슈와 기업간 경쟁 심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와 주력 차종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신흥 시장의 성장 둔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하반기에도 주력사업의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사업 구조 고도화와 사업 방식의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뤄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올레드, 모바일, 생활가전,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등 고객가치 관점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겠다는 것.

LG측은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LG가 역량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이끄는 주도적인 사업자가 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라는 경영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간다. 때문에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주문대로 경영행보를 펼쳐나간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 측은 "주력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성과 부진 사업군의 구조조정 가속화, 재무구조 강화 지속으로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사업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관련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은 회사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일감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고정·연장 근로 등이 폐지되는 등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임원인사를 조기 단행, 임원의 25%를 감축했다. 임원부터 대폭 감축하여 회생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이같은 경영개선 계획을 꾸준히 실천해 시장의 신뢰와 경쟁력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