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차이잉원 "대만은 하나의 국가"..'92공식 합의' 최초 부정

바람아님 2016. 7. 22. 23:58
뉴시스 2016.07.22. 17:17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인터뷰에서 "대만은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유지의 기초이자 원칙으로 알려진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최초로 공식 부정했다.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차이 총통은 이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 정부가 지난 1979년 '중국인민공화국'을 중국 유일한 대표라고 인정하고 이후 대만을 '주권적 실체(엔티티·entity)'로 규정했는데 엔티티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만인은 스스로 대만은 하나의 나라이며 민주주의 국가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대만총통실·AP/뉴시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3일 남부 가오슝에 있는 쭤잉 해군기지의 전함에 탑승해 지휘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에 3800t급 순양함 디화함을 파견했다. 전날에는 2000t급 순시함 웨이싱함을 남중국해로 파견하기도 했다.  2016.07.13
【대만총통실·AP/뉴시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3일 남부 가오슝에 있는 쭤잉 해군기지의 전함에 탑승해 지휘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에 3800t급 순양함 디화함을 파견했다. 전날에는 2000t급 순시함 웨이싱함을 남중국해로 파견하기도 했다. 2016.07.13

그는 또 대만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나라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대만인, 특히 젊은층이 스스로를 '대만인'으로 생각하고 기성세대보다 더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다는 지적과 관련해, 차이 총통은 "세대에 따라, 민족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점을 서로 다를 수있지만한 가지, 즉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모두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좀 더 유연성 있게 양안 관계 문제들을 다뤄주길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내가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이끄는 지도자임을 인지해 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또한 양안 간에 많은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대만이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차이 총통에게 92공식을 인정하는 특정기한을 제시했다는 주장에 관련해, 차이 총통은 "대만 정부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이런 '특정기한'을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는 이 합의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었다.

아울러 자신 취임 이후 단절된 '양안간 공식 연락 소통체계'에 관련해 "양안 간에는 여러가지 소통채널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마잉주 전 정부가 추진했던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66대를 도입하는 방안에 관련해 그는 "대만군은 군함, 잠수함, 방공시스템 뿐만 아니라 사이버안보능력을 강화하는 무기들이 필요하다"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표명했고 자체적인 잠수함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가문 출신이 아닌 최초의 아시아 여성 국가지도자'란 WP의 지적에 대해 차이잉원 총통은 "(나의 당선은) 대만의 민주주의,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민주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많은 성공적인 정치지도자는 대중으로부터 나왔고 풀뿌리 민중과 가깝게 지낸다"고 답했다.


아울러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지도자가 되기까지 어려웠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만 대만사회와 민주주의는 정치인의 성별보다는 품성과 가치를 주목할 만큼 성숙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