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2016.08.04 따루 살미넨·작가 겸 방송인)
작년에 한국을 찾은 부모님은 "운전 문화 빼면 다 좋았다"고 하셨다.
서울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라서 어쩔 수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난폭 운전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되물으셨다. 차가 많고 밀리고, 빵빵거리고, 끼어들고, 양보 안 하는 모습에 놀랐던 것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 먼저' 운전 문화 때문에 서울에서 운전하면서 힘들 때가 잦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 먼저' 운전 문화 때문에 서울에서 운전하면서 힘들 때가 잦다.
자동차끼리도 문제인데 보행자는 더 위험하다. 핀란드 운전자는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하면
항상 차를 세운다. 한국에서는 '차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탓인지 그런 일이 드물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거의 매번 차가 우선권을 가진다.
한국은 운전면허 따기 쉬운 나라로 잘 알려졌다.
한국은 운전면허 따기 쉬운 나라로 잘 알려졌다.
면허 시험장에서 짧은 안전 교육을 받고 학과 시험을 치고,
장내 기능 시험만 합격하면 바로 도로에 나가 6시간 연습하고,
도로 주행 시험을 치른다.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한국식 교육 방식일까.
학과 시험과 기능 시험 같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도로 주행 시간을 늘리고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핀란드에서는 안전·교통 교육 19시간, 도로 주행 교육 18시간을 받아야 면허시험 응시 자격이 생긴다.
교육 기간에 보행자, 자전거, 다른 자동차를 배려하는 운전 습관과 안전 운전 요령을 배운다.
학과 시험은 실제 교통 상황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묻는 실전형 질문 위주다.
기능 연습은 실제 도로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낮에 도로에는 저속 차량 표시를 단 운전학원 차가 많이 돌아다닐 정도다.
실제 도로에선 숙련자들이 초보자를 배려하며 안전 운전을 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임시 면허증을 받고 실전 연습을 한다.
진짜 운전면허증은 임시 면허증을 받고 약 2년 동안 도로 주행 과정을 추가 이수하고 교통 법규를 준수해야 발급받는다.
한국이든 핀란드든 면허를 막 따면 초보 운전자인 것은 마찬가지.
한국의 운전 문화가 개선되려면 운전 교육에서부터 양보 운전과 안전 운전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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