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6.09.10 노아 스미스 미국 스토니브룩대 교수)
'중진국 함정' 탈출하려면… 국가 성장 전략 바꿔 자체 기술 개발해야
식민주의 시대에는 크게 두 종류의 국가가 존재했다.
국가 경제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제국과 산업화의 기회를 빼앗긴 식민지 국가다.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식민주의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에는 새로운 구별이 생겨났다.
철의 장막에 가린 상당수 공산주의 국가는 성장이 억눌렸다.
유럽·일본 등 옛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식민 지배를
받은 국가 중에서도 한국·대만 등 일부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빈곤을 겪었다.
세계화가 진행된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택했다. 가난한 나라는 부자 국가를
따라잡으려 발버둥 친다. 문제는 이들이 종종 중진(中進)국의 함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중진국을 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달러화 기준 국민소득에 따라 나누거나, 미국 등 선진국의 소득 대비 상대적 수준을 측정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4년 1인당 소득이 1046~1만2745달러인 국가를 중진국으로 정의했다.
비교 측정 방식을 선호하는 일부 개발경제학자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1인당 GDP의 20~55%인 국가를 중진국으로 본다.
두 기준 모두 범위가 너무 넓다. 세계은행의 정의를 현실에 대입해보면, 1인당 소득이 1046달러인 나라는 제대로 된
위생시설도 못 갖추고 있다. 반면 1인당 소득이 1만2745달러인 나라에서는 상당수 가정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이 분류를 통해 한 나라가 극빈 상태는 아니지만, 선진국 국민의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형편도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국가가 중진국 단계로 올라갈 수 있지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1960~2008년 사이 아일랜드와 이스라엘, 한국, 스페인 등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국가들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다. 브라질·말레이시아 등 상당수 국가는 중간 지대에서 못 벗어났다.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개발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혁신이 한 방법이다.
인적 자본 수준도 높여야 한다. 부가가치가 높고 보다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려면 똑똑한 인재가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개선도 필수다. 단순히 도로와 전력망을 갖추는 것에서 나아가
'時事論壇 > 經濟(內,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살림살이는]사상 최대 규모 가계부채..미리 조정 않으면 재앙 온다 (0) | 2016.09.15 |
---|---|
[다산칼럼] 마이너스 금리의 경고/통화완화정책 끝나나..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0) | 2016.09.11 |
[세상읽기] ‘잃어버린 일본’보다 더 심각한 청년실업 (0) | 2016.09.11 |
[태평로] 연봉 1억 노조의 욕심 박종세 사회정책부장 (0) | 2016.09.09 |
박승 前 한은 총재 "저출산·고령화가 성장 최대 걸림돌" (0) | 201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