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하에 매출은 제자리인데 투자와 인력, 비용을 모두 줄여 긴축형 흑자 형태여서 청년 실업률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6%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한 OECD 국가 5개국 중 하나에 포함됐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열쇠는 우리 산업이 성장하는 데 있다. 중국 등 세계 각 국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고,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서 우리 기업들의 혁신과 성장역량을 높여야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은 산업 발전전략에 필요한 고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올해 '만인계획(萬人計劃)'으로 확대했다. 중국의 인재굴기로 우리나라 두뇌유출(Brain Drain)의 실제 사례가 늘어나고,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한류열풍을 만들어 냈듯이 우리 청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더 많은 자수성가형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두뇌유출도 막을 수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전해서 새로운 가치, 기업, 산업을 만들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이 무한한 꿈과 희망을 갖고 창업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용인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정부도 재기의 기회를 주는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제도적 변화가 이뤄질 때 새로운 창업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강소기업들은 청년을 고용하고, 청년은 세계 최고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켜서 다음 세대의 청년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 청년이 유입돼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1998년 외환위기에 서울대 공대 교수로서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단 1달러라도 수출로 벌어들이겠다는 각오로 의병을 일으키는 심정으로 대학원생 3명과 함께 실험실 창업을 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 기업으로 키워냈다. 공대 교수, 강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으로서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믿음직한 일꾼을 고용하며, N포 세대의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어깨를 누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성장의 궤도를 다시 찾아 갈 수 있도록 우리 청년희망재단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위기(危機)'의 첫 자는 위험의 의미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입니다. 위기 속에서는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 청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범국가 차원에서 역량을 모아야 한다. 청년의 희망이 국가의 미래이고, 도전하는 청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이제 우리 청년들은 열정과 불굴의 정신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을 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그 성취감으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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