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장 불안 다소 완화됐지만 위험요인 잠재"
영국 국민 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이후 한국의 환율절상률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국내 외환 및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등 변동성 확대가 우려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브렉시트 가결 이후 약 3개월(6월30∼9월22일) 간 주요국의 달러화 대비 환율절상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4.21%로 가장 높았다.
즉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4% 이상 높아졌다는 의미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23%와 0.62% 절상됐다.
태국(1.42%), 인도(1.1%), 인도네시아(1.01%) 등도 달러화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의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환율이 2.1% 절하됐고,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0.36% 하락했다.
원화 절상은 미국 금리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조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동반 강세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당초 전망과 달리 브렉시트 이후 유럽계 자금이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같은 기간 각국의 주가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4.03% 상승해 오히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외건전성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 3천777억7천만달러로 두달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이같은 대외건전성 덕분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등급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AA-·전망 '부정적')보다 한 단계 높고 일본(A+)보다는 두 단계 위다.
기재부 관계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금융부실 우려 등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다"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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