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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인도-중국군, 국경서 한때 대치..인도 수로공사가 원인

바람아님 2016. 11. 5. 00:06
연합뉴스 2016.11.04 20:05

인도군과 중국군이 한때 국경 지역서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접경인 자국 북부 잠무-카슈미르 주 뎀초크 지역에서 마을과 인근 온천을 잇는 수로 공사가 이뤄지던 가운데 중국군 55명이 현장에 접근해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익명의 인도 관리가 밝혔다.

이에 인도 군인 70명이 모여 중국군을 막아서 한동안 양국 군 간에 대치가 이어졌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중국과 접경한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스 주 부믈라 지역에서 인도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측은 국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사는 상대국의 동의가 있을 때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인도 측은 국방 목적의 공사만 서로 통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고 NDTV는 전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사실상 국경인 실질통제선(LAC)에서 양국이 현재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인도 PTI통신이 전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 군은 중국 측 지역에서만 작전을 수행해 왔다"면서 중국군이 실질통제선을 넘어 인도 영토로 침입했다는 일부 인도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공군은 3일 중국과 또 다른 국경 지역인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메추카 전방착륙장에 2013년 도입한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를 처음으로 착륙시켰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통상적으로 국경 지역 공군 전방착륙장에는 50명 이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소형수송기인 AN-32가 주로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군이 AN-32의 3배 병력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C-17 수송기를 중국과 29㎞ 떨어진 메추카 전방착륙장에 착륙시킨 것은 국경 분쟁 등 유사시에 더 많은 병력을 한 번에 증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인도는 지난 8월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파시가트 지역에 비상착륙장을 완공해 수호이 30 전투기 착륙 시범을 보였으며 프라데시주 내에 브라모스 미사일 연대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최근 중국 접경 지역 전력 강화에 나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