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영면식을 하루 앞두고, 그의 고향인 산티아고데쿠바에서 혁명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3일(현지시간) 산티아고데쿠바 혁명광장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추모하며 모인 수만명의 민중들을 향해 "우리 조국과 사회주의를 수호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시민들은 '비바 피델'을 외치며 이에 회답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90세의 나이로 타계한 자신의 형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생전에 죽어서도 자신을 기리는 기념물이나 기념비, 동상을 세우지 말고, 자신의 이름을 딴 거리나 건물을 만들지 말라고 요청했으며,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혁명의 지도자는 자신을 숭배하는 어떤 표현도 거부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기관이나 광장, 공원, 거리 등 공공시설의 이름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면서 "그 뜻에 따라 어떤 기념물이나 흉상, 동상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중으로 열릴 다음 의회 회기에서 관련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부터 2006년 동생인 라울에게 의장직을 물려줄 때까지 쿠바를 통치하며 수십년 동안 쿠바인들의 삶에 상징적인 존재로 역할해 왔다.
한편 카스트로의 사생활과 관련, 일부 서방 정보기관들은 그의 여성편력과 사치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지만 생전 그는 늘 츄리닝(운동복)차림에 수수한 삶을 살아왔으며, 사후에도 그 뜻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해는 다음날 열릴 장례식에서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카스트로의 유해는 19세기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묘 옆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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