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中, "이번엔 대북 비판 수위 높일까"..중국 역할론 더 관심

바람아님 2017. 2. 12. 23:38
머니투데이 2017.02.12 16:27


북한이 12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서면서 중국의 입장이 주목된다. 중국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핵 해결의 역할론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북한 미사일 시험은 미-일 정상회담 진행 기간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사진은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중국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시험 발사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북핵 역할론을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아직까지 단순 ‘팩트(사실) 전달’에만 주력하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언론인 환추왕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이 처음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다”며 “이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니며 500km를 날아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영언론인 중국신원왕도 이날 오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50분간 열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기사에서 지난해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호 발사 이후 관련 행적을 정리하는 등 관련 보도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논평이나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는 신화통신과 환추왕 등 관영언론이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는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 언론은 13일부터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논평이나 사설을 지면이나 인터넷에 게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수상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또 다시 강조했다. 미·일 정상은 공동선언문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추가 도발을 삼갈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미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돈을 버는 중국이 정작 북핵은 돕지 않는다”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북한 미사일 시험을 어떤 수위로 비판할 지 더욱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당사국 간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틀에서 더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서 역할론이 불거질 때마다 “(중국은) 대북제재에 성실히 나서고 있고, 한반도 평화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올해를 탄핵 정국과 미국 정권 초기를 이용해 미사일 개발의 ‘황금기’로 삼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발언을 다시 인용해 “김정은은 아무리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핵무기와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