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28일 LA카운티 정부가 LA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 반환 의사를
피력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LA카운티의 최고 책임자인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는 최근 보내온 서한에서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 확실하고
한국 정부가 반환 요청을 한다면 기꺼이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안민석 의원(민주당)과 혜문스님,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에게 보낸 ‘문정왕후 어보 반환 요청서’에 대한 답신이다.
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는 다음달 18일 예정된 혜문스님 등과 LACMA측과의 2차 면담이 끝나는대로 후속 처리를 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표명했다. 따라서 2차면담은 문정왕후 어보 환수를 위한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연내 환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혜문스님 등은 LACMA측이 요청한 어보의 종묘 보관 사실기록과 미군의 도난, 한국정부의 반환요청 사실 등 증거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뉴시스 2013년 8월 23일 송고기사 참조>
또한 27일 대검찰청이 호조태환권 환수와 함께 미국 측에 문정왕후 어보의 수사요청 사실을 공개하는 등 정부의 환수 의지도
전달된 상태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도난 여부는 이미 증거자료를 충분히 제출했고 대검찰청이 미국정부에 수사요청함으로써
LA 카운티 정부의 요구조건은 모두 충족되었다고 본다”면서 “9월 18일 2차 면담을 전후해 반환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2010년 이후 문정왕후 어보 반환 문제를 놓고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 해왔다.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7월 11일 LACMA측과 첫 공식 면담을 가졌고 이날 어보 하단에 종이에 먹으로 쓰여진 ‘육실대왕대비(六室大王大妃)’ 라는 자료가
극적으로 발견되는 성과도 얻어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어보환수 100인 위원회를 구성,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백악관 청원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100인
위원회에는 가수 장윤정, 아웃사이더 등도 참가 대국민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30일 정오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보신각 타종’식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문정왕후 어보 문제를 공식제기하는 등 혜문스님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인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은 “이제 환수를 위한 마지막 고개를 넘은 느낌이다.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