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10년만의 여수 나들이....

바람아님 2017. 3. 25. 10:15




2017년 3월 25일 오전 09:47


좀 더 빠른 봄을 보고자 10여년만에 가본 여수는
진남관만 알것 같고 다른데는 너무 많이 변해서
옛 정취를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열차간에서 읽은 詩 한수를 올립니다



벌레의 별/류시화

사람들이 방안에 모여 별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을때
나는 문 밖으로 나와서 풀줄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벌레 한 마리를 구경 했다

까만 벌레의 눈에는 별들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위해 나는
벌레를 방안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어는새 별들은 사라자고
벌레의 눈에 방안의 전등불만 비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벌레를 풀섶으로 데려다 주었다

별들이 일제히 벌레의 몸 안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벌레의 별이란 시인데
소리내어 읽지를 못해 집에서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류시화 (안재찬) 시인


출생 1958년, 충북 옥천군
학력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외 1건
데뷔 1980년 한국일보 '아침' 등단
수상 2012 제25회 경희문학상  외 2건
경력 1980 시운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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