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삐뚤삐뚤 손글씨 친근한 옛 점술책

바람아님 2013. 9. 2. 10:33
화봉갤러리 '민속신앙의 원형'
점술도구·무신도·주역 등 전시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는 '한국 민속 신앙의 원형: 무속과 점술의 세계' 전(8월31일까지)을 열어 무속·점술 관련 자료 244종

352점을 선보였다. 화봉문고 창립 50돌을 맞아 화봉문고 대표 여승구씨가 32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가운데 가려 뽑았다.



 

 

전시된 자료는 점복서·부적·점술도구 59점을 비롯해 역학서·주역 23점, 도교서적 20종, 천문서 20종, 무신도 13점, 무구 12점,

풍수지리서 14점, 역서 16종 등이다. 갤러리 쪽은 "이들 무속 자료를 통해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이 전래되기 전부터 있었던 민족 고유의 신앙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당사주>(사진). 서민들이 필사하여 사랑방에서 돌려보던 책으로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알록달록한 삽화가 해학적이고 삐뚤삐뚤 사주풀이 글씨가 무척 친근하다. 당사주는 당나라 이허중이 만든 점술책으로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삽화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무신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당들의 수호신격인 최영장군도, 칠성도, 산신도, 창부도, 관성제군도 등 오래전부터 복제되어 점집에서 사용되었던 것들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언급될 정도로 유래가 깊다. 무당들이 착용했던 무복 13점이 일괄 전시되며 작두, 칼, 방울 등 굿에 사용됐던 무구들이 시선을 끈다.

 

 

이번 전시는 연초부터 시작된 고서전시 시리즈 가운데 6번째로 대단원에 해당한다. 화봉문고는 그동안 '눈으로 보는 단군오천년', '한국 고활자의 세계', '한국 문학작품 산책', '한국 교과서의 역사 1~2', '문서와 글씨 한마당' 등을 통해 1972종 3299점의 고서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