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3.19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자명종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미리 지정해둔 시간이 되면 정확히 기상(起床) 신호를 보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깨면 생체 리듬이 교란되어 한동안 정신이 멍해지기 쉽다.
때로는 자명종 소리가 너무 커서 이웃에게 본의 아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제 5세대 필립스 웨이크-업 라이트. 위는 제품 사진, 아래는 서서히 밝아지는 모습.
어떻게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필립스 헬스케어(Philips Healthcare)'의 '웨이크-업 라이트'에 해답이 있다.
일어나려고 지정해둔 시간이 되기 30분 전부터 조명이 빨간색에서 오렌지색을 거쳐 흰색으로 변화하며
300럭스(수도권 지역 교실의 조도 기준치)까지 밝아진다. 알람 소리도 서서히 커져서 자연스레 잠을 깨게 해준다.
새소리, 파도소리 등 다섯 가지 자연의 소리나 FM 라디오 방송을 알람으로 설정할 수 있고.
밝기를 20가지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침대 머리맡의 조명 기구로도 제격이다.
어두워지는 기능을 선택하면 서서히 잠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2000년대 초반 '필립스 디자인(Philips Design)'은 잠을 깨우기 가장 좋은 밝기가 250~300럭스라는 데 착안하여
빛과 소리가 융합된 새로운 조명 자명종의 콘셉트를 개발했다.
필립스 헬스케어는 그 콘셉트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 2006년 첫 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 레드 닷 디자인상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수상한 제5세대 제품은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앞부분은
볼록하게 도드라지게 하고 뒷부분은 잘라낸 원뿔 형태다. 켜고 끄거나 알람·라디오·밝기를 조절하는 스위치들은
모두 옆면 테두리에 배치해서 조작이 간편하다. 일출과 일몰처럼 생체 리듬에 맞추어 잠을 깨우거나 재워주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증명된 이 제품은 출시 10여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文學,藝術 > 디자인·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62] 동굴 속처럼 아늑한 사우나 (0) | 2018.04.02 |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61] 감자칩 로고의 여성 주인공 (0) | 2018.03.26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59] '걷기 편한' 런던 만들기 (0) | 2018.03.12 |
'건축계 노벨상' 받은 인도 건축가, "그냥 집이란 건 없다" (0) | 2018.03.10 |
[유현준의 도시이야기] 성형 美人처럼… '짝퉁 강남' 되려는 도시들 (0)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