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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 간 시진핑, 개혁개방 강조하며 美 견제 나서

바람아님 2018. 4. 11. 08:17

이데일리 2018.04.10. 14:56

 

금융 대외 개방 강화..외국인 지분 제한 낮추겠다고 밝혀
트럼프 트위터에 대응.. "자동차 수입관세 낮추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외 개방을 선언하고 나섰다. 자유무역주의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각을 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시 주석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 인민은 개방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호혜 공영의 개방 전략을 굳건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오만하게 행동하거나 자기만 챙기면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인류 사회발전 역사는 개방이 진보를 가져오고 폐쇄는 반드시 낙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보호주의 무역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먼저 시 주석은 외국인의 금융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산업 개방을 확대하고 외국인 금융 분야 규제를 완화해 중국과 외국 시장의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와 선박, 항공분야를 거론하며 제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차량 수입 관세를 크게 낮추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필요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2.5%인데 반해 중국은 25%에 달한다며 “멍청한 거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이 자동차 관세 인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과거 중국의 외자 유치 전략은 대부분 우대정책에 기댔지만 이제 많은 부분을 투자환경 개선에 의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투명도를 개선하고 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경쟁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새로 만든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을 중심으로 폐단을 없애는 효과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선진국들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첨단기술 제품 교역에 대한 규제를 낮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제조 2025’를 겨냥해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 관세를 예고한 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보호주의 무역을 강화하는 미국과 차별화하고 중국의 자유주의 무역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양상을 일방주의와 다자주의의 대립이자 보호주의 무역과 자유무역의 갈등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 제공]

김인경 (5too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