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7.19 윤희영 편집국 편집위원)
우크라이나 서부 한 마을에서 약 3000년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가 발굴됐다(be excavated).
남녀 한 쌍이 합장돼 있었다(be buried in the same grave). 부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출토된(be unearthed) 묘에서 특이한 광경(an unusual scene)이 목격됐다.
반듯하게 눕혀진(be laid flat on his back) 남성을 여성이 옆으로 누워 끌어안고 있는(lie on her side and clasp him)
모습이었다. 고고학자(archeologist)들은 매장 당시 여성도 죽은 상태였다면 시신을 그런 자세로 놓을(put the woman's
body in such a position)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생매장됐으리라는(be buried alive) 얘기다.
순장(殉葬·burial of the living with the dead) 문화에 따른 강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부 전문가(autopsy expert)들은 여성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choose to die for herself) 남편과 함께 묻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약을 마시고 무덤으로 들어가(climb into the grave) 얼마 전에 죽은 남편을 껴안고(embrace her recently
dead partner) 뒤를 따랐다는 추측이다. 남편과 함께 다음 세상으로 가기 위해(in order to accompany her husband to
the next world) 자진해서 산 채로 무덤에 묻혔을(be willingly entombed alive)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여자가 옆으로 누워 오른팔로 남자의 목을 감싸 안고 있고(put her right arm around his neck),
손목이 남성의 오른쪽 어깨 위에 얹혀 있는(lie on his right shoulder) 모습을 든다. 다리가 무릎에서 굽혀져
(be bent at the knees) 남자의 늘어진 다리 위에 놓여 있는(lie on the top of the man's stretched legs) 것도 여자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취한 자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죽은 시신이었다면 억지로 그렇게 감아놓을 수 없다고 한다.
고대 시대 합장 묘에서 부부가 애정 어린 포옹으로 껴안은 채 발견된(be found locked in a loving embrace) 것이
처음은 아니다. 청동기 시대부터(since the Bronze Age)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남녀도 청동 장식 차림을 하고 있다
(be clad in bronze decorations).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꼭 끌어안고 있는(hug him tight) 모습은 없었다.
나란히 눕혀지거나(be laid next to each other) 손을 잡은 자세는 있었지만, 서로 눈을 응시하는(gaze at each other) 듯이
여자가 이마를 남자 이마에 갖다 대고 있는(put her forehead together with his) 경우는 없었다.
청동기 시대 후반엔 인간 영혼의 영생을 믿었다(believe in eternal life of the human soul).
이번에 발견된 여성은 홀로 남기보다 스스로 독배를 들이켜(drink a chalice of poison) 사랑하는 이를 따라
이 세상을 떠난(pass away with her beloved one)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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