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演藝·畵報·스포츠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82] Look what we made

바람아님 2018. 8. 18. 06:36

(조선일보 2018.08.18 이미도 외화 번역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박사님께 도움을 주는 삶의 철학이 있습니까

(You have said you don't believe in God. Do you have a philosophy of life that helps you)?"


때는 1980년대 말.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역작(力作) '시간의 역사'를 출간했을 무렵 미국 강연장에서 청중이 한 질문입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사진)'은 이 질문에 대한 호킹의 답을 담은 전기 영화입니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티븐 호킹과 제인 와일드는 1963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정에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건강했던 남편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筋萎縮性 側索硬化症)으로 쓰러졌을 때 제인은 의사에게 2년을

못 넘길 거라는 시한부 진단을 받고도 헌신적으로 보살핍니다.


호킹이 폐렴으로 쓰러졌을 때도 아내의 극진한 사랑은 가망이 없어 보이던 남편의 생명을 기적적으로 살려냅니다.

그 후 호킹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와 같이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천착(穿鑿)합니다.

그런 사색의 여정에서 답을 찾을 때 아내의 사랑은 늘 그에게 커다란 빛이 돼줍니다.


'시간의 역사'는 호킹 부부의 사랑이 25년 되던 해에 완성된 결실입니다.

호킹은 청중의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인간의 노력엔 어떤 한계도 없습니다. 삶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린 뭔가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


끝부분에서 아내가 묻습니다.

"우리의 시간들이 무척 특별했지? 그런데 당신, 지금은 뭘 쓰고 있어?"

뛰어노는 자식들의 모습에서 눈을 못 떼며 호킹이 말합니다.

"저 모습을 봐, 우리의 결실을(Look what we made)!" 무한한 우주와 시간의 역사를 특별하게 이어주는 것은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이라고 호킹은 말하는 것이지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The theory of everything
제임스 마쉬 감독/ 해리슨 앤 컴퍼니/ 2015/ DVD 1매(123분)
NBT000026513/ [정독]디지털실
NBC000013761/ [강서]디지털실

줄거리


“삶이 비록 힘들지라도,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남자, 그의 삶을 바꾼 기적 같은 사랑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은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와

마주친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첫 만남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물리학도와 인문학도, 천재적이지만 괴짜 같은 남자와 다정하지만 강인한 여자,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던 두 사람 앞에 모든 것을 바꿀 사건이 일어난다.
 시한부 인생, 2년. 스티븐은 점점 신발 끈을 묶는 게 어려워 지고, 발음은 흐릿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

조차 힘들어져 갔다. 과학자로서의 미래와 영원할 것 같은 사랑, 모든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희망조차 사라진 순간 스티븐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제인은 그를 향한 믿음과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고

그의 곁에서 그의 삶을 일으킨다.
 
 삶의 모든 것을 바꾼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블로그에 같이 읽을 거리 :

[백영옥의 말과 글] [26] 치매 걸린 남편의 따뜻한 손/  '낯선 이와 느린 춤을'
http://blog.daum.net/jeongsimkim/29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