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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명 경제학자 "중국 모델 틀렸다"

바람아님 2018. 10. 30. 13:20

(조선일보 2018.10.30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


장웨이잉 베이징대 교수 비판
"국가자본주의가 나라 미래 망쳐… 경제성장, 시장 등 보편 모델 덕"


장웨이잉장웨이잉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중국의 경제적 성취를 '중국 모델'이라는 틀로 설명하는 것은

잘못이자 위험한 논리"이며 "중국과 서구의 피할 수 없는 갈등으로 이끄는 착오적인 인식"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다.


중국 모델이란, 강력한 권력을 지닌 공산당의 일당 통치, 방대한 국영경제와 적절한 산업정책 등

서구와 다른 중국만의 특색이 오늘날 중국 경제의 기적 같은 성공을 이끌었다는 주장으로,

시진핑 정권 들어 특히 강조되고 있는 이념이다.


이런 비판을 내놓은 이는 중국 자유주의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장웨이잉(張維迎·59·사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다.

장 교수는 중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 원장을 지낸 인물로,

국가체제개혁위원회의 일원으로 중국 경제개혁과 시장개방을 이끈 인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지난 14일 베이징대 경영전문대학에서

'세계와 중국 경제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중국 모델론은 '착각이자,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중국 모델 덕분이 아니라 '보편 모델' 덕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2차 대전 후 독일·일본, 아시아 네 마리 용의 굴기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시장의 힘,

창조력과 모험심으로 대표되는 기업가 정신, 서구가 지난 300년간 축적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위 중국 모델이라는 것은 서구인의 눈에는 국가 자본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

국가 자본주의는 공정한 무역, 세계 평화와 공존할 수 없으며 반드시 억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맹목적으로 중국 모델을 강조하는 것은 국영기업과 국가 역할의 팽창, 산업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개혁의 역행을 초래해 결국 중국의 성장을 정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시장화 개혁의 후퇴로 해석했다.


그의 강의 내용은 지난 23일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강연록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