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1.19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퀴샬의 수퍼스타 그래핀 휠체어 시제품, 출시 2020년 예정.
16세 때 사지마비가 된 스위스인 퀴샬 라이너는 1978년 '퀴샬'이라는 장애인
용품회사를 설립했다. 더 가볍고 튼튼한 휠체어 개발에 몰두하던 퀴샬은
'기적의 소재'라는 그래핀(Graphene)을 활용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휠체어의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수퍼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이 휠체어의 프레임 무게는
1.5㎏으로 기존의 탄소섬유 제품보다 30% 정도 가볍고, 강도는 20%나 더 높다.
그래핀은 원자 굵기의 초강력 물질로, 2004년 맨체스터 대학교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 연구팀이
발명했다. 이들은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탄소는 벌집처럼 육각형 그물 모양으로 배열된 층들이 쌓인 구조인데,
두께는 약 0.35나노미터(nm)에 불과하다.
퀴샬은 거푸집 속에 그래핀을 여러 층 쌓아 넣은 후, 수작업으로 레진을 침투시켜 굳히는 레이업(lay-up) 공법으로 '수퍼스타'
시제품을 제작했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휠체어 사용자의 50~70%가 앓는 손목과 팔뚝 질환을 예방할 수 있었다.
바퀴를 돌리는 손과 팔의 부담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바퀴는 사용자의 몸에 되도록 가까이 배치하고, 직접 구동 시스템을
도입하여 추진력을 최적화했다. 또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등판과 좌판이 가장 편안한 위치로 조정되어 올바른 자세가
보장된다. LED 조명을 장착하는 등 안전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퀴샬은 현재 수퍼스타 시제품의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쯤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 등받이를 제작한 주문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文學,藝術 > 디자인·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95] '나비넥타이'를 닮은 공연장 (0) | 2018.11.26 |
---|---|
[아무튼, 주말] 이 건물들이 서울 풍경을 바꾸고 있다 (0) | 2018.11.25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93] 사탕을 닮은 세탁 세제의 부작용 (0) | 2018.11.12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92] 시골길에서 힌트 얻은 센트럴파크 (0) | 2018.11.05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91] 110년 만에 되살린 버버리의 로고 (0) | 201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