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가 찾아 온 날 / 芯 九
학창시절 아침일찍 학교에 가면 유리창에 그려져 있던 성에 그 후로는 성에를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성에는 바깥 기온이 낮아야 하지만 또한 실내기온도 낮아야 생기는 현상이다
성에낀 유리창 너머로 추위에 웅쿠리고 운동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중에 그냥 좋았던 여자 아이를 찾아 보기도 하고 중학교가서는 귀했던 여선생의 행동을 호기심으로 흠쳐 보기도 했었다
오늘 아침에 그런 성에를 만난 것이다 오랜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커피 한잔 하고 나서 담배 연기를 맡으러 문을 열고 나서니 찬바람이 확 몰려와 몸을 움추리게 만들어 평소에 내려가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맨위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열고 깊게 들이 마신 연기를 휴 하고 뿜어내니 열려진 틈으로 연기가 춤을 추며 달아 난다
연기가 사라진 곳에 하얀 눈꽃이 휘날리는 운동장이 보이고 그 모습을 성에낀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고 서있는 소년이 보였다. 너무나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성에 오늘 금년들어 가장 추운 추위는 나에게 잊었던 과거를 가져다 주었다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는 추억들을 성에는 이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성에낀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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