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두번이란 없다

바람아님 2012. 12. 27. 19:43

 

 

 

 

 

두번이란 없다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이란

학교에서는 꼴찌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 되지않고

서로 닮은 두 밤(夜)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곁에서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

흘러가야만해

흘러간 것은 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 쉼보르스카(SIYMBORSKA) 1923년 폴란드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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