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크게 확산했던 중국 우한에 대한 봉쇄령이 8일 0시부로 해제되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를 향한 본격적인 여론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 치우쳤다"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퇴진 압박까지 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알리면서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한 중공 중앙의 굳센 영도 하에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하며 철저한 방역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전염병 사태 발생 이래 중국은 시종일관 인류 운명 공동체 이념과 공개, 투명, 책임지는 자세로 방역 관련 정보를 발표하고 추호의 숨김 없이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사회에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와 보편적인 인정을 받았다”라고도 주장했다.
중국이 WHO에 힘을 실어줬지만, 비슷한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며 맹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WHO는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데 이어,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백악관을 나간 뒤 ‘트럼프 저격수’로 활동해 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이 건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 목소리를 냈다.
볼턴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WHO는 중국의 막대한 코로나바이러스 은폐의 공범”이라는 글을 올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내가 WHO 사무총장 사임을 밀어붙이는 마르코 루비오(공화ㆍ플로리다)와 테드 크루즈(공화ㆍ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라며 “그(테드로스 사무총장)가 속임수를 쓰는 공산주의 정권을 맹목적으로 신뢰해 세계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독재 국가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당면한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그들의 주민은 물론 나머지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는 자유로운 언론과 활성화된 학계 등을 통해 위기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얻게 되며, 그게 미국이 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