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6.19 03:18
트럼프는 '골프 사기'로 유명했다. "클럽 챔피언십에서 열여덟 번 우승했다"고 했는데 스포츠 기자가 확인해보니 열여섯 번은 분명한 거짓말이고 두 번은 불확실하다고 한다. 트럼프가 피노키오처럼 거짓말할 때마다 코가 길어졌다면 "코로 퍼팅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트럼프가 취임 99일 중 91일 동안 적어도 하루 한 번은 허위나 오류를 말했다"고 했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북핵을 빠른 시일 내 없앨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공동성명에는 폐기 시한도, 방법도, 원칙도 전부 빠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그것도 네 가지 합의 중 세 번째였다. 회담 직후 트럼프는 미 국방부 장관과 상의도 없이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핵은 그대로인데 한·미 훈련이 없어졌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북핵을 빠른 시일 내 없앨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공동성명에는 폐기 시한도, 방법도, 원칙도 전부 빠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그것도 네 가지 합의 중 세 번째였다. 회담 직후 트럼프는 미 국방부 장관과 상의도 없이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핵은 그대로인데 한·미 훈련이 없어졌다.
▶당시의 내막 일부가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소개됐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김정은 회담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는 정말 거짓말쟁이(full of shit)"라고 적힌 쪽지를 볼턴에게 슬쩍 건넸다고 한다. '충성파' 폼페이오가 듣기에도 트럼프의 북핵 발언이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트럼프는 볼턴에게 "별 내용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이 동네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애초에 북한 비핵화의 세부 사항에는 관심이 없었고 언론 홍보용 쇼만 관심사였다.
▶회담은 처음부터 쇼였다. 북핵 폐기를 위해선 북핵 시설 신고가 첫 번째 단계다. 그런 세부 사항 합의가 실무 차원에서 이뤄진 다음에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정작 실무 회담은 무조건 건너뛰려고만 했다. 트럼프에게 자랑 쇼 판을 벌여주면 '핵보유+제재 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회담을 한국 언론들은 '톱 다운' 방식이라고 미화했다. 사기극일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는 "세계사적 사건" "남·북·미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트럼프가 거짓말쟁이이기는 하지만 아주 바보는 아니었다. 참모들이 '이런 식으로 가다간 미국 내에서 여론이 악화할 것'이라고 하자 미련 없이 사기 쇼 판을 걷어찼다. 그게 하노이 노딜이다. 트럼프와 대선에서 맞붙을 미국 민주당 후보는 선거 구호로 '헛소리 그만(No Malarkey)'을 내걸었다. 지금 청와대 출신 의원이 '어게인 2018'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말 '헛소리 그만'이다.
▶회담은 처음부터 쇼였다. 북핵 폐기를 위해선 북핵 시설 신고가 첫 번째 단계다. 그런 세부 사항 합의가 실무 차원에서 이뤄진 다음에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정작 실무 회담은 무조건 건너뛰려고만 했다. 트럼프에게 자랑 쇼 판을 벌여주면 '핵보유+제재 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회담을 한국 언론들은 '톱 다운' 방식이라고 미화했다. 사기극일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는 "세계사적 사건" "남·북·미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트럼프가 거짓말쟁이이기는 하지만 아주 바보는 아니었다. 참모들이 '이런 식으로 가다간 미국 내에서 여론이 악화할 것'이라고 하자 미련 없이 사기 쇼 판을 걷어찼다. 그게 하노이 노딜이다. 트럼프와 대선에서 맞붙을 미국 민주당 후보는 선거 구호로 '헛소리 그만(No Malarkey)'을 내걸었다. 지금 청와대 출신 의원이 '어게인 2018'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말 '헛소리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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