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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앙굴렘만화제 관람객 "위안부 문제 충격적"

바람아님 2014. 2. 1. 11:39
    
첫날 관람객 3천명 넘어 성황…초중고생 단체 관람도 이어져

 

 "당신의 고통은 나의 고통입니다. 절대 잊히지 않을 겁니다. 인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세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기획전 개막 이틀째인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 전시장인 극장 1층 벽면에는 이 같은

프랑스어 메시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 앙굴렘 만화제 일본군 위안부 기획전 감상하는 관람객 31일(현지시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기획전이 열리는 프랑스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에서 관람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2014. 2. 1

↑ 위안부 할머니에게 격려 메시지 남기는 앙굴렘 만화제 관람객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열린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 프랑스 관람객이 한국만화기획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지지 않는 꽃'을 감상하고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격려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2014. 2. 1

 

 

 

위안부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서 자유롭게 글을 남겼다.


세계 최대 만화축제 가운데 하나인 앙굴렘 만화제에 올해 처음으로 소개된 일본군 위안부 만화기획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뜨꺼웠다.

이날 오전 문을 열고 나서부터 230㎡가량의 전시장에는 20∼30명의 관객이 항상 들어차 있을 정도였다.

개막 첫날에는 초중고생 단체 관람객이 많았다면 이날은 청년이나 중장년층이 주로 찾은 것이 달라진 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현세 기획전 위원장을 비롯해 만화가 19명의 만화, 일러스트 등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 20편과 동영상 4편이 출품됐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벽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 만화를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대부분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온 만화 매니어들인 관람객들은 처음 알게 된 사실에 놀라워했다.

파리에서 왔다는 샹탈 페로쉬 씨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할머니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을까.

조금이나마 이제 고통이 덜해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벨기에에서 온 로라 로이만스 씨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첫날에는 일본 기자와 주프랑스 일본대사관 관계자들 등 일본인들이 많았으나 이날은 아시아인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문화영상진흥원은 개막 당일인 전날 관람객이 3천2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획전에 출품한 만화가 신지수 씨는 "유럽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는 전혀 생소한 일일 것이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작품을

내면서 대사도 없이 할머니를 크게 부각시켜 그려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할머니들의 굳은 표정을 본 신 씨는 할머니들이 그런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던

소녀 시절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뛰어노는 장면들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 위안부 기획전은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한편,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인 올해 앙굴렘만화제에서는 1차 대전과 여성 성폭력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프랑스 유명 만화가 자크 타르디의 1차 세계 대전 작품들이 메인이벤트로 소개됐으며 여성이 경험하는 폭력과 불평등을 주제로 한 만화 시리즈물 '길에서 그녀가 만나다' 등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안부 만화 기획전 '지지않는 꽃', 프랑스 만화축제에서 공개 중

     프랑스에서 위안부 문제를 집중 조명한 만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뉴스9'를 통해 위안부 만화가 전시 중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축제 현장을 전했다.

앙굴렘 만화축제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기획전 '지지않는 꽃'이 진행 중이다. 현장에 들른 현지 관람객들은 만화로 접한 참상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다.

위안부 만화

이번 위안부 만화 기획전은 앙굴렘 만화축제 조직위가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주제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만화가 이현세 씨 등 한국 만화가 19명이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위안부 만화, 일본 공작에도 프랑스에서 호평...일본부스는 퇴출
위안부 만화, 일본 공작에도 프랑스에서 호평...일본부스는 퇴출



아시아투데이 이슈팀 =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일본 부스가 철거되는 한편 우리나라 작가들의

위안부 만화는 호평을 받고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소녀를 강제로 끌고가 위안부로 삼았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만화로 고발하는 한국만화특별

기획전  '지지 않는 꽃' 이 유럽인들의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일본은 앙굴렘만화축제 조직위에 한국만화부스를 철거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면서 압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반박하며 거부했다.

반면 위안부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려던 일본 측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부스를 철거했다.

일본 만화 부스 철거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 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회견을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내용의 작품이 철거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테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번 만화제에서 기획전을 주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주장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앙굴렘 위안부 만화전 .. "눈물 난다, 이건 범죄"

    
    지난달 31일 오전 프랑스 서부 소도시인 앙굴렘시의 앙굴렘극장 지하 전시관. 국내 유명 만화작가 19명이 '지지 않는 꽃:내가 증거다'를 슬로건으로 참여한 '위안부 한국만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중 박재동 작가의 '끝나지 않는 길'(가로 2.2mX세로 20㎝)이란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그림 속 '나의 살던 고향'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초가집 담벼락을 따라 진달래, 개나리, 살구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그러나 마을 옆으로 좁고 붉은 길 하나가 어둠 속으로 이어져 있고 그 길 끄트머리엔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두른 단발머리 소녀가 서 있다.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고향을 등진 채로….

↑ 1일 프랑스 앙굴렘 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이 김광성·정기영 작가의 ‘나비의 노래’를 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달 29일 리틀 아시아관의 일본 출판사 부스에 걸린 현수막. 조직위는 ‘위안부에 대한 조작된 역사’라고 적혀 있는 이 현수막을 철거했다. [사진 로헨 멜리키안]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애끓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보던 프랑스인 아멜리에 주프(28·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프는 "어린 나이에 성노예로 생활했던 소녀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났다"며 "역사적 사실을 증언한 그분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이런 전시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은 유럽 전역과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가 참가해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린다. 41회째인 올해는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 전시 상황과 여성 폭력을 테마로 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나흘간 전 세계 작가·테마별로 각각 35개 전시관이 개관돼 30개국 227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한국 부스에서 진행된 위안부 만화 기획전에는 박재동 작가 외에 김광성·정기영 작가('나비의 노래'), 이현세 작가('오리발 니뽄도'), 김정기 작가('꼬인 매듭'), 김금숙 작가('비밀') 등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일제의 만행을 성토하는 풍자만화 등이 주였다. '오리발 니뽄도'는 댕기머리에 한복을 입은 소녀가 칼을 들고 군국주의의 상징인 일본군을 밟는 모습을 묘사했다. 한지와 먹으로 표현한 97페이지의 만화 중 일부 컷을 공개한 '나비의 노래'는 위안부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그렸다. 특히 24개의 액자를 일렬로 배치한 신지수 작가의 '83'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액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위안부 할머니가 소녀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부터 올해가 83년이 흘렀다는 의미를 작품 제목에 담았다. 프랑스인 테소니에 베로니크(52)는 "아픔 없는 어린 시절로 할머니를 데려다주고자 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광성 작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진실을 알린다는 데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1991년 위안부 사태를 최초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도 관람객의 심금을 울렸다. 에마뉘엘 라트헤이(44·여)는 "같은 여성으로서 화도 나고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면서 "14살, 16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들을 성 노리개로 삼았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한국만화연합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여성가족부가 1년여간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에는 나흘 동안 1만6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전시회 기간 동안 프랑스 미술사학계의 권위자인 라파엘 퀴르 국제미술평론가협회장이 만화 전시장을 찾았다. 여성 인권·미술사학계의 세계적 전문가인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국제사회에 자신의 피해를 얘기할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했다"며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에겐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바로 지금 올바른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퀴르 회장은 또 "한국 정부로선 위안부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외교적 접근도 좋지만 만화를 활용한 이번 경우처럼 다양한 방식의 문화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시회에 대한 일본의 방해도 집요했다. 극우단체 '나데시코 액션' 등이 앙굴렘 조직위에 개막식 당일까지 "전시회를 취소하라"는 탄원서 1만6000여 통을 보냈다. 또 '위안부에 대한 조작된 역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부스를 설치했지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조직위로부터 철거당했다. 그러자 일본 측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퀴르 회장은 "역사적인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이번 사안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조직위와 앙굴렘시는 한국의 전시 작품이 훼손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앙굴렘 경시청 소속 사복 경찰 8명을 전시장에 상시 배치하는 등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프랑스 만화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일본이지만 역사적 진실의 물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