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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퍼스펙티브] 밀이 '재인산성' 찬성했을까, 자유론 들고나온 유시민의 착각

바람아님 2020. 11. 19. 08:17

중앙일보 2020.11.18 00:36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지도자의 성역화, 지지자의 폭도화
둘의 결합 속에 거수기가 된 의원들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들
민주당은 자유주의 정당이 아니다

 

유시민씨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손에 들고 유튜브 방송으로 복귀했단다. 소식을 듣고 뿜었다. 그가 몰고 다니는 ‘대깨문’이야말로 자유주의의 적들이 아닌가. 이견을 낸 의원을 핍박하고, 바른말 하는 기자들 조리돌림하고, 견해가 다른 동료시민들 ‘양념’ 범벅을 만드는 오소리떼의 우두머리가 자유주의의 바이블을 “사랑한다”니, 이 무슨 변괴란 말인가.

그가 생략한 자유론의 핵심

‘자유론’에는 배경이 있다. 유럽에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군주의 폭정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 민주주의는 자기가 자기를 통치하는 제도. 시민들이 자신에게 폭정을 할 리는 없잖은가. 하지만 그런 민주주의에도 폭정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수에 의한 소수의 억압. 이 새로운 폭정에 맞서 밀은 양심·표현·결사의 자유를 외치며 개인을 “주권자”로 선언한다.

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개인과 소수를 존중하라. 이것이 유시민씨가 빼놓은 ‘자유론’의 배경과 핵심이다. 밀이라면 아마 의회 절대다수라고 상임위를 싹쓸이한 민주당의 행위를 비난했을 게다. 여론을 등에 업고 밤중에 신천지 본부에 쳐들어가거나 그 교주를 살인죄로 고발한 지자체장들의 포퓰리즘은 혐오했을 게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923283?cloc=joongang-article-realtimerecommend
밀이 '재인산성' 찬성했을까, 자유론 들고나온 유시민의 착각

 

진중권 "밀이라면 '재인산성' 찬성했을까, 자유론 꺼낸 유시민 착각"

"유시민씨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손에 들고 유튜브 방송으로 복귀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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